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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Dec 16. 2024

올해의 피날레는 대출강의였다..

말만 레버리지.. 레버리지 하다가 드디어 만난 대출이라는 신세계..

월부 2개월 차에 지금 같은 환경과 제도 속에서는 다주택자로 자산을 일군 우리 부모님 조차 현재는 똘 1채가 맞다고 하는 것도 있었고, 부동산 파보기로 한 김에 반대편은 뭐라고 하는지 들어라도 보자 정도의 마인드로 온 이곳..


1강 듣자마자 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내 안에 있던 욕망,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이었는지 곱씹어보며 진짜 그 어느 때보다 진짜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자 노력한 내 인생 최초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이 시간 동안 전처럼 남들과 교류하기보다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봤다. 그리고 난 인강남 하겠노라 마음을 먹었다.


이 비전과 목표를 받아 드렸다면(많은 이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대출로 실행 전략을 수립해야 했다. 그래서 대출강의도 듣기 시작했다. 회사일 같이 접근,, 해석해보면 이제야 내 집 마련의 킥오프인셈이다.


대출의 세계는 정말 배울게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새롭게 알게 되는 재미에 눈도 반짝하고 손도 번쩍번쩍 들며 질문했던 시간이었다. 며칠 전까지 듣던 대학원 이론, 학술적인 강의들보다 훨씬 실용적이어서 와닿았다.


살면서 감사하게도(?) 대출을 받아본 적도 없고 내가 대출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다. 대출이란 것도 결국은 금융'상품'이며, 정부가 이런저런 규제와 정책을 시시각각 변동시키지만


그런 대전제 하에 은행을 비롯한 보험사, 1 금융권, 2 금융권 가릴것 없이, 그들도 모두 기업이기에 철저히 자기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이런저런 조건들을 걸 수 있고, 변경한다는 것이다. 그들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 생각하니 지점별로도, 은행별로도 조건도 다르고 내줄 수 있는 금액도 다르다는 것이 너무나도 이해가 갔다.


그러므로 대출을 일으키는 데 있어서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하는 게 포인트였다. 얼마큼 알아보고 발견하는 만큼 나오는 것이 대출이다. 은행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가/부 결정해 줄 뿐, 그리고 되려 많이 받으려는 우리에게 리스크를, 그들의 기준에 맞게 오히려 보수적으로 산정할 거다.


내가 회사원으로서 사업을 고민하듯 은행이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의 관점으로 보다 보니 새롭게 배우게 되는 대목들에서 무릎을 탁! 쳤다. 간만에 새로운 걸 배우니 재밌어서 집에 와서 카뱅,네이버 파이낸셜/뱅크샐러드 등에다가 모두 대출을 조회해봤고 이것저것 적다 보니 벌써 밤늦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검색해 보고 엑셀에 적어둔 거 같다. 대출의 세계에 흠뻑 빠져 일요일 저녁을 마무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야겠다 맘먹은 7월 무렵에 무작정 원천징수 영수증과 재직증명서 신분증만 들고 회사 점심시간에 밥도 안 먹고 대출 문의 하러 주거래 은행 창구에 간 적이 있었다.


딱 DSR만 뭔지 검색해 보고 신용대출 뭔지 알고 갔는데, 지금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강의를 듣고 나니 그때 그 은행원이 얼마나 어이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또한 상품들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예시로 장래 예상 소득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고 드디어 나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있는 건가 하고 너무 행복했는데 대출 발생 시점에 무주택자여야 하는 허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좌절했고, 이것 처럼 요건들을 하나하나 잘 따져 보고 결국은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적용되나?를 잘 따지는 게 제일 키포인트인 거 같다.


사실 처음 부동산을 시작할 때에 마음 가짐은 그저 이제 종잣돈이 좀 모인 거 같은데,,,,,,부동산집 딸로서 나는 부동산이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이렇게 깊고 넓은 세계가 숨겨 있는지도 몰랐고, 연결되어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금융은 결국 차이로 만드는 비즈니스다 라는 말도 와닿았다. 예대마진,복리,상환기간,인플레이션

소중한것들은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 낸다는 것, 결국 부동산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거시적으로 보면 정치-경제-사회-인간들의 심리까지 이렇게 모두 연결되어 움직이는 유기체 인거 같다. 이렇게 많은 공부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줄은 아예 몰랐다.


새삼 부동산으로 부를 쌓아 오신 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커졌고, 머리 좀 컸다고, 나이 좀 먹었다고 마치 세상을 다 아느냐 또 오만방자했던 지난날의 나에 대한 자기 성찰도 되었다..ㅎㅎ난 정말 세상을 잘 몰랐구나 싶었다.


레버리지 활용에도 아직 반대표를 받고 있지만, 자금 조달, 운영 계획 잘 정리해서 요새 시국에 유행하는 가결을 받도록 해야겠다ㅎㅎ받을 수 있을 거 같은 희망도 보였다. 여태까지 막연했던 단지 리스트들도 자금 규모가 나오니 좀 추려지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매물을 봐도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년 5월 무렵 매수를 목표로 해보고자 시점도 정했다,,(처분 주택 매도 기간이 필요해서..)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을 전세도 내놓고 등등 준비해야겠다. 그때쯤 되면 부동산 공부한 지 1주년쯤 되지 않았을까,, 자축하며 선물하면 어떨까 싶다.


알면 알수록 무엇보다 정말 부동산은 정말 통계나 데이터로 둘러 싸여 있지만, 되려 인문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선택을 하는 인간은 각기 다른 사연과 관점, 자라온 환경, 한정된 보유 자본을 가지고서 자기 가치관을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라그렇다..!


강의 영상 중에 자본주의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멘트에서 가슴이 뭉클,, 뭔가 설렘,,(?) 같은 게 있었다. 과연 내 주변엔 누가 이 게임을 하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도 일었다.


자본주의 게임을 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한 날이 언제였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서른한 살이

끝나가는 지금인 거 같다.


무슨 게임이든 시작부터 만렙이면 재미없다. 결국

위기와 고난도 헤쳐가며 하나하나 올라가는, 이뤄가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것도 다 가진 자는 결코 갖지 못할 그런..축복이라고 생각한다.(눈물닦고) 게임은 결국 즐거우려고 하는 거니까!


즐겜러로 잘 즐겨보겠다, 가보자고 레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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