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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zaceun Aug 09. 2020

브랜딩 공부의 시작, 유니타스브랜드&스콜레

흘러가는 생각과 행동을 글로 잡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 작은회고록#3


2018년 어느 봄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치열하게 공부했던 날의 회고


스콜레(Schole, http://www.schole.ac/)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도제식으로 실제 지식과 인사이트를 전수하는 지식 플랫폼이다. 나와 스콜레와의 인연은 2015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사수 없이 콘텐츠 디자인과 서비스 기획을 했는데, 신입의 한계를 느끼던 시기였다. 하루하루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여건이 되는대로 외부 강연을 찾아 들으며 조금씩 전진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나에게 오아시스가 되어준 것이 브랜드 컨설팅&전문 잡지 출판사로 업계에 알려진 ‘유니타스브랜드’와 모라비안프라트룸이 주관한 ‘브랜딩하는 디자이너, 마케팅하는 아티스트' 교육이었다. 3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좋은 팀원을 만나 유니타스브랜드 권민 편집장님의 지도아래 마케팅을 불필요하게 하는 브랜딩의 힘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이때부터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듬해 2016년, 유니타스브랜드는 국내 성인교육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 받던 ST Unitas(http://www.stunitas.com/)에 인수된다. 같은 해 유니타스브랜드 페이스북에서 ‘업계의 미래를 바꾼 위대함을 모으다’라는 슬로건의 직장인 교육플랫폼이 오픈 된다는 소식을 봤다.  



유니타스브랜드와 에스티유니타스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까 무척 궁금했기 때문에, 알람을 맞춰놓고 강연을 예약했던 것 같다. 삼성역에 위치한 스콜레 강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아, 이 서비스는 잘 될 것 같다라는 예감이 들었다. 런칭 강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이름을 현수막에 프린트해서 걸어 놓은 거다. 2주에 걸쳐 3개 강연에 참석했는데, 그때마다 내 이름이 큰 현수막에 찍혀있는 기분이란…! 교육을 받으러 가는 입장인데 마치 명예에 전당에 오른 느낌을 받았고, 브랜드 런칭 초기부터 팬을 만들기 위한 사용자 경험 설계의 디테일에 놀랐다.  


강연 수준도 남달랐다. 이름만 유명한 연사가 아닌, 필드에서 인정받는 실무자 섭외, 각 분야별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주제선정, 프로젝트 어프로치와 디테일한 실무 진행사례와 인사이트,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어지는 짜임새 있는 강연구성, 강연자와 참석자의 심도있는 Q&A가 가능한 시간분배 등 가격에 비해 굉장히 많은 가치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종종 스콜레 공식 채널에 들어가 어떤 새로운 강연 콘텐츠가 올라오는지 체크하고 팀에 공유하며, 실제 업무에도 조금씩 적용 해보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2018년 4월, 스콜레가 기존의 직장인 지식교육 콘텐츠를 넘어 창업을 지식화 하기 위한 첫 발 ‘스콜레 스타트업 창업력 : Dos&Don’ts (http://www.schole.ac/landing/startup_do_donts)’ 을 런칭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창업할 때 꼭 해야 할 것, 말아야 할 것으로 알아본 스타트업 창업에 필요한 13가지의 힘을 정의하고, 그 힘을 가진 핫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인사이트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창업력 수업을 들은 이유는 창업에 뜻이 있다기 보다, 내가 속한 업계 혹은 요즘 성장하는 분야의 비전, 성장성, 비즈니스의 가치를 알아야 본질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99%가 망하는 현실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방정식을 만들어가는 스타트업의 힘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13가지의 창업력 중 시장조사력, 기획력, 혁신력, 추진력, 협업력, 조직력에 해당하는 창업이야기를 들었다.  



Dos&Don'ts 창업력, 첫 번째 이야기 – 미팩토리 이창혁 이사 

3년 내 연매출 200억을 달성한 스타트업 세팅법.

80억 짜리 니즈 ‘피르가즘’을 발굴한 #시장조사력

1,500만 장 업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한 #추진력

평균 연령 28.05세의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그로잉업한 #조직력까지

29세에 창업한 뉴미디어 마케팅 기업 1세대  

미팩토리 이창혁 이사의 요즘 스타트업의 성공기를 공유합니다

https://www.facebook.com/schole.kr/videos/2108829636021158/  


Dos&Don'ts 창업력, 네 번째 이야기 - 팀인터페이스 이성혜 

시장이 원하는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발굴하고 기획하는지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고객조차 몰랐던 일상 속 아이템 발굴법>부터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협업력과 컨셉력을 소개하는

<실행력을 높이는 이해관계자 니즈 발굴법>까지.

https://www.facebook.com/schole.kr/videos/2114693698768085/  


언제나 그랬듯 사전 브랜딩 콘텐츠의 퀄리티와 밀도, 강연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이번 강연은 강의 환경, 운영의 미숙함이 너무 도드라져 보여 처음으로 실망한 점이 더 컸다. 우선 첫 강연부터 강연이 진행되었던 커넥츠 캠퍼스 강남의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에스티유니타스 권민 부대표님이 직접 양해를 구하고 시작하긴 했지만, 일반 학원 강의실 같은 장소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처럼 강연을 들어야 했다. 게다가 추후 런칭 될 동영상 서비스를 위한 촬영까지 진행되어 강연자가 판서도 할 수 없었고, 프린트에 인쇄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으로 강연이 진행됬다.  



창업력은 애초에 현장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는 주제인데, Q&A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마저도 주최측인 스콜레 스탭들이 질문을 많이 하는 바람에, 어떤 수업은 시간상의 이유로 수강생이 질문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연 시작 전 네트워킹 시간에 강연 내용 중 궁금했던 사항을 물어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도모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안내했지만, 강연이 끝난 후 좁은 로비에 강연자에게 사람이 몰려 질문하길 포기하게 되거나, 강연자가 바로 현장을 빠져나가 네트워킹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실망감을 뒤로 하고 다음주는 트렌드와 경쟁사를 이기는 캠페인 전략,  ‘스콜레 gibo Conference’에 간다. 비록 창업력 강연에 실망했지만, 오랫동안 지켜보고 애정해온 스콜레이기에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강연 후 꾸준히 진행했던 설문조사와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빠르게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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