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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틴 Oct 11. 2021

맥북과 본격적인 스마트스토어 준비

길게 느껴지던 2020년의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공기 속에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내 보물 1호는 2014년형 맥북 프로였고 웹서핑이나 가벼운 작업을 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사과에 불이 들어오는 디자인은 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켜주리라는 애정까지 품게 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이클도 최대 사이클 수 대비 80%를 넘긴 데다가 포토샵이나 영상편집을 하는 건 이걸론 불가능하다.


'내 앞길을 가로막은 건 혹시 이 기계가 아닐까?... 

어차피 상세페이지 작업을 하려면 포토샵은 돌아갈 수 있어야 하잖아.'

없는 살림에 바꿀까 말까 고민하던 걸 한 순간 단박에 끝냈다. 지출을 무턱대고 줄이는 게 답은 아니다. 필요한 걸 사서 잘 쓰면서 이걸로 돈을 벌면 되는 거니까.


마침 지인 한 분이 요번에 나온 맥북이 쓸만하다고 했고, 그 말이 신호탄이 되어 나는 새 맥북을 장만했다. 애플 제품엔 늘 애정이 폭발했으니 언박싱부터 구매한 주변기기들을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딱 필요할 때 들어온 물건은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던가?! 며칠 후부터 이 포스팅이 제대로 터졌다. 


완성된 글은 저만의 운명을 갖는다고, 조회수가 쑥쑥 오르더니 쿠팡 파트너스 수입이 쌓였다. 내 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맥북을 구매한 모양이었다. 3개월 동안 나의 파트너스 수입은 맥북 결제 금액까지 육박했다.

'아! 이런 게 디지털노마드인 거구나!'

덩달아 네이버 애드포스트에 쌓이는 수익도 오르고 있었다.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해도 처음부터 수익이 생기는 건 아닐 테니 이걸 유용하게 활용해보기로 했다. 



새 맥북은 내게 활기를 되찾아주었고 손 놓고 있던 스마트스토어에 다시 호기심이 일었다. 맥북에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설치하고, 클래스101에서 제품 사진 강의와 신사임당의 스마트스토어 강의를 들었다. 포토샵을 만지작거리고 놀면서 연습 삼아 작은 스티커를 디자인했다. 이게 제작되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스티커 제작업체에 소량 주문을 했는데 실제로 나중에 제품 포장에 쓸 줄은 몰랐다.


남은 퍼즐 조각을 채워가는 기분으로 미완성된 스마트스토어 조각을 찾아 채워나갔다. 상표권은 미리 신청해두라는 얘기를 듣고 온라인으로 특허청에 셀프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등록하기 전에 미리 특허정보넷 키프리스(Kipris)에서 기등록된 상표인지 미리 조회해봐야 한다.


혼자 상표권을 등록해 본 사람들이 상세하게 기록해 둔 글을 찾아보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승인까지 대략 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로고 작업은 상표권 등록에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해두어 다행이었다.


스마트스토어 계정과 연결된 블로그에 콘텐츠를 하나씩 채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주얼리 정보나 공방에서 배운 지식들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니 구색이 갖춰지는 것 같았다. 내가 잘하는 건 제품을 직접 만지는 것보다 이런 온라인 상의 작업들이고, 익숙한 일부터 하나씩 해치워가는 게 두려움이 덜했다. 


도메인도 우선 1년짜리로 구매했다. 처음부터 도메인을 구매하는 건 중요하지 않은데 일단 손이 가는 것부터 무작정 해치웠다. 이런 거야 쉽고 금방 끝나니까. 


그리고 콘셉트가 확실한 다른 스토어에서 담수진주 목걸이를 하나 구매했다. 여기선 어떻게 포장하는지, 어떤 상자에 배송하는지 알고 싶었다.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의 눈으로 택배를 받아보면 모든 게 다르게 보인다. 택배 상자를 연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다 정보가 된다. 포장 완충재는 뭘 썼는지, 주얼리 케이스는 무엇이고 사이즈는 어떤지, 케이스를 열면 세부 포장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목걸이의 경우 목걸이 택 뒤에 고정 테이프는 붙였는지, 투명 비닐 사이즈는 어떤 걸 사용했는지... 그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이게 결국 타사 벤치마킹인 것.



아! 주얼리 택을 구매해야 한다. 포장할 때 액세서리를 종이에 고정해서 투명 비닐에 담는 게 일반적인데 주얼리 택이란 거기에 쓸 빳빳한 종이를 말한다. 귀걸이 택은 보통 작은 구멍(타공)이 뚫려있다. 이것도 검색해보니 종이 재질과 사이즈가 다양하고 타공이 있는 택은 조금 더 비싸다. 조금 수고를 들이면 되는 거니까 비용을 아끼기 위해 1.5mm 타공 펀치를 샀다. 


'살 때는 몰랐는데 판매를 하려고 보니 이렇게나 많은 게 필요하구나.' 

역시 모든 건 직접 해보기 전까진 알 수가 없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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