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징구리 Oct 15. 2021

우리의 인생

“안경”

   안경은 맞지 않은 내 눈에 초점을 맞추어줍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안경을 통해서 사물을 선명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사람은 안경을 통해서 보려고 했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똑바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답답하게 보이는 세상을 안경은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만듭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도 나름의 안경을 쓰고 살아갑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내가 더 보고 싶은 것을, 더 분명하게 보기 위해서 내 흐릿한 인생을 똑바로 인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내가 만든 나름의 안경을 씁니다. 돈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세상의 돈에 흐름을 보려고 하고, 사람이라는 안경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려고 하고, 명예라는 안경을 통해서 세상에 보이지 않는 힘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더 선명한 모습을 보기 위해 도수가 더 높은 안경을 쓰게 되었을 때 우리는 왜곡되고 어지러운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안경도 그렇습니다. 더 많은 것을 보려는 욕심으로 인해서 더 높은 도수의 인생 안경을 쓰면 왜곡된 세상을 어지럽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때 내 의도와는 달리 그것만을 바라보고 다른 것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잘 바라보기 위해서 나름의 안경을 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경 때문에 다른 것들을 잘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안경을 잠시 벗어버리고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안경, 수채화 연필, 종이 250g

작가의 이전글 내가 없는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