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 징구리 Oct 17. 2021

다른 모습

“진리와의 만남”

   우리는 진리와 마주하는 것을 참으로 어려워합니다. 그 안에 부끄러운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 뱃살과 마주하면서 그것을 줄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것을 없애는 쪽을 선택합니다.


   내 마음 안에 미움과 마주하면서 화해를 요청하기보다는 그 사람을 안 만나는 쪽을 선택합니다. 현실에 내 모습과 마주하기 힘들어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 속에 살아가기도 합니다.


   진리와 마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진리와의 만남은 기쁨보다 버겁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또 그 모습을 받아주지도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서로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다 드러내다가는 바보처럼 이용당할 것 같기도 하고, 또 모든 것을 들어내는 사람과 만나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적당하게 옷을 입은 모습으로 적당하게 감추어진 모습으로 사람과 만남을 가집니다.


   우리가 진리 앞에 설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나약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서로가 있는 그대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쓴맛, 수묵 펜, 종이 350g

작가의 이전글 우리의 인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