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문화연구소 #생활문화 #최동준작가
내가 좋아하는 우리 동네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할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그동안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책방다름상상에서는 주로 종이 위에 글이나 그림 작업을 하는 문화 프로그램들이 열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옷 위에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넣어 디자인해보는 수업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광진문화재단 주최/주관 프로젝트 <나루 아틀리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내 손으로 티셔츠 만들기 워크숍'이다.
이는 광진구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으로 힙한 티셔츠를 만드는 워크숍이다. 참여자 분이 원하는 사진을 가져오면 워크숍 당일 현장에서 오리고 붙이며 즉석에서 레이아웃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손으로 직접 완성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
1. 티셔츠에 넣을 사진 고르기
2. 사진을 자르고 조합하여 티셔츠 위 레이아웃 연습
3. 전사지에 인쇄된 사진들을 티셔츠 위에 붙이기
4. 열 프레스기로 압력 주기
참여자 분들 모두 광진구와 관련이 있는 이미지들을 가져오셨는데, 거기에는 각자가 경험한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참여자 1
아차산 아래 작은도서관 놀자에서 담당하시는 사업과 연결되는 QR 코드 이미지
책방다름상상 문화프로그램에서 딸이 직접 제작한 토끼 캐릭터
광진구에서 나고 자란 딸의 모습과 딸이 쓴 편지
참여자 2
광진구에 위치한 집 앞에서 만난 길고양이
뚝섬 한강공원에 놀러갔던 사진
참여자 3
키우는 강아지들의 행복한 모습
지역, 동네, 이웃에 대한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물인 티셔츠를 안 가져온 참여자 분에게 다른 참여자 분이 선뜻 티셔츠를 나누어 주시는 훈훈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우리 동네에서의 순간들을 옷 위에 새기는 참여자 분들의 분주한 손에서 지역, 동네, 이웃에 대한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최동준 작가님은 광진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사업들의 관련 콘텐츠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을지로 디자인 스튜디오 ‘덕화맨숀 샵’을 운영하며 그래픽 포스터, 편집, 브랜딩, 레터링 등의 작업을 하는 시각예술가이다. 지역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반짝이는 예술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가님의 다음 작업이 기다려진다. (글 권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