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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Apr 26. 2024

갤러리를 엿보다

스웨덴 국립미술관을 엿보다

그랬다.

22일 대한항공으로 간사이공항을 향해, 다시 하루카열차로 교토역으로의 나의 여정 대신, 미리 끊어두었던 미술관티캣을 들고 , 주치샘의 피검사결과를 듣고 나서 조금의 힘이 남아있었기에 총총총 그곳으로 향했었다.

아오는 목요일, 난 교토의 키세라 미술관에서 오전을 느긋이 보낼 계획이었다. 물론 볕 좋을 미술관 카페에서의 오므라이스도 불어 말이다.

피검사 결과가 생각보다 양호한 탓도 있으리라.

4시의 도튼슨 해설이 한창 진행 중이던 그곳에서 난 홀로 천천히 그림들을 응시했다.

마치 오늘 내가 금방 스웨덴 국립미술관에 도착한 듯 말이다.


2010년 여름, 핀란드를 방문했었고, 에스토니아의 감흥을 잊지 못하지만, 그 먼 곳을 다시 갈 기회는 아직 없었기에 새로운 호기심과 흥분으로 충분했던 나의 새로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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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스웨덴 국립미술관과 마이아트 뮤지엄이 협업한 전시로서 스웨덴의 국민 화가 칼 라르손을 포함한 한나 파울리, 앤더스 소른 , 칼 빌헬름손, 휴고 삼손, 외젠 얀손, 요한 프레드릭 크류텐, 브루노 릴리에 포르스,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한스 프레드릭 구데 등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대히표하는 예술가들의 79점의 명작을 선보인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북유 국가에서 두드러진 예술 발전과 북유럽 특유의 화풍이 정립된 배경을 조명한다.

당대의 젊은 예술가들은 역사화와 풍속화만을 고집하던 보수적인 예술계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화화실험과 전시 기회를 갈망하며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전시명 '새벽부터 황혼까지'는 "동이 튼 예술적 혁신이 예술적 성숙의 황혼기와 민족 낭만주의로 무르익을 때까지"라는 상징을 내포한다

----'-------'-(팸플릿인용)

일본 미술의 목판화의 영향을 듬뿍 받은 작품도

피요르드를 표현한  환상적인 사실주의에 넋을 잃었고

나를 유난히 사로잡은 작품은 그 어느대가의 그림이 아니었다ㅡ마굿간 울타리의 한그루 가을나무였단다.

몇 해 전 동경 우에노 도립미술관 특별전에서 만났던 반가운 작가, 빌헬름 함메르쇠이의 공간에 대한 작품에 눈길이 유난히 마물렀었다


나에게도 곧 만나게 될 손주가  꺼오르던 그림
칼 라르 손의 이 문장에 가슴이...
한참을 그가 찍은 그들의 삶의 비디오 영화에 빠져 서있었다

그렇게 교토 키세라미술관이 아난 , 서울에서 스웨덴 미술관으로 순간이동했던 나의 여정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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