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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y Oct 30. 2024

2021년부터 가을을 담다

60세! 를 기념하며 떠난 여정에서 1

40년 지기 대학베프들과의 환갑여정을 다녀왔어요.

장거리 비행에 지치기는 했지만, 인생에서 단 한 번인 환갑여정, 다섯 명의 공집합을 찾다 보니 꽤 멀리 다녀왔습니다.

실인즉, 시모의 병환 중이라 조용히 빠지려 했던 건데 갑자기 연기처럼 가버리신 시모 빈자리로 그냥 휙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실컷 보고, 걷고, 느끼고, 숨 쉬고 왔어요.

국립공원을 3곳이나 걷는 시간이 참 오래 기억될듯해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슬로베니아를 거쳐 크로아티아까지의 여정을 살짝 올려봅니다.



적도 부근 어딘가 경유를 하며 ,

긴 여정 끝에 도착한 곳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공항!

이번 여정은 양보다 질로 3개국만 선탹한 덕에 숙소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도착했던 첫날밤이 깊어갔답니다.

그렇게 이어진 둘째 날 첫 여정은 슬로베니아로 향했지요.

나에게 슬로베니아는 첫 방문이긴 하였으나 , 일본 체류 시절 옆지기가 세미나로 갔던 체코와 슬로베니아 이야기는 몇십 년이 흘러도 웃을 수밖에 없던 상황의 전개를 알고 있었기에 낯설기보다는 왠지 친근했답니다.

( 삼계탕을 못 먹는 옆지기이게 체코와 슬로비니아에서의 2주간은 지옥이었던듯한, 치킨국물 베이스의 수프이야기에 웃지도 울지도 멋햤던 기억과 운동은 별로인 그에게 어쩌다 슬로베니아 호수에서 조정 경기에 참가해야헸던 그의 슬픈 기억이 , 반대로 내겐 나였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품은 채)

 20여 년이 넘게 흐른 뒤에야 슬로베니아 호수로 향하게 된 나는 옆지기의 추억이 나의 추억인 것처럼 들떠 버렸었지요.

대를이어 노를 젓는  고급직업이란다
슬로베니아 여정 첫날의 나의 원픽은 섬으로 가던 중에 내 시야를 잡아버린 이 풍경이었다.

네 명의 벗들과의 사진은 그녀들이 원치 않기에 생략하고, 그곳의 음식에 관해서는 에밀리의 집밥 매거진으로 넘겨본다.

그렇게 고성을 실컷 걷고 보고 젤라토도 먹으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후의 또 다른 일정은 국립공원을 걷기였다.
협소한 계곡길을 오르락 냐리락 해야했다.이번여정에서 난 미리 준비한 것이 없었다.이유는 시모의 병환으로 같이 떠날수 없던 확률이 90%였던탓에...



그렇게 거의 2시간을 모두 발밑을 조심하며 한쪽엔 때론 거친 물줄기를 보며, 다른 한쪽은 암석에서 강인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식물들을 눈에만 담으며 ( 모든 곡을 찍기엔 길도 험했다) 그렇게 빈트가르 협곡을 걸었었다.

협곡을 빠져나오고 헬멧을 반환하고 돌아선 길엔 마치 사운드오브 뮤직영화에서 나오던 들판이 펼쳐졌었지요

난 달려가 마치 철없던 아이처럼 웃으며..

우린 플란다스의 개를 노래 부르며 차로 향했었다.

어찌 어린아이마냥 웃고 노래하지 않을쏘냐.. 이런 풍경 속에서 말이다.

그리고 향한 고성에서는 그곳의 역사도 접하고, 와인도 맛보고, 커다란 호박도 들어보고...


그렇게 고성 속 박물관을 더 살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첫날의 여정이 끝나가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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