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좋아하시나요?
아이들과 색칠하기 활동을 하면 많은 아이들이 무지개색으로 칠하겠다고 해요. 저는 아이들이 무지개를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여러 가지 색인 게 좋은 건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쉽게 볼 수 없어서 좋아하는 건지? 궁금한데 아이들은 속 시원하게 이유를 알려주지 않네요. '그냥' 이래요.
과학 수업 시간에 프리즘을 이용해 무지개를 보았어요.
흰색 빛이 여러 가지 색으로 나뉘는 것이 신기한지 '우와~~~' 하고 탄성이 나와요.
아이들에게서 탄성이 나오니 저는 신이 나서
"선생님이 무지개꽃을 보여줄까요?"하고
분광필름(회절격자필름)으로 만든 안경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자주 접했던 아치형의 무지개가 아니어서 인지 아이들은 신기하다며 마술 같다고 해요.
(저는 아이들의 반응에 일희일비한답니다.)
수업을 할 때까지 무지개를 한 번도 본 적 없던 7살 친구는 몇 주 뒤 서울에 놀러 갔다가 무지개를 보았어요, 선생님인 제게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며 수업을 마치고 엄마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더라고요. 사진에 대해 설명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미소 짓고 있었어요.
과학 수업을 하며 무지개는 비가 오고 난 뒤 해가 나오면 빛의 굴절과 분산으로 생긴다고 설명하면 무지개에 대한 낭만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무지개는 천사가 그려주는 거라고 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무지개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무지개에 어떤 이야기를 입혀 주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