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 흩어진 시간을 한 줄로 꿰는 중입니다
그동안의 시간을 한 번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성격 탓에 관심사도 많고
애정하는 것이 많아 버거울 때가 있어
문득 ‘나는 어떤 결로 살아가고 있는가’
돌아보고 한 단락으로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니까..
디자이너로 20~40대를 보내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고,
타지에서 한국을 다시 바라본 시간을 거쳐
결국 어쩌다 종로에 한옥을 짓게 되었고
서촌의 작은 골목에서 가야금과 서예를 배우고
한국문화예술을 즐기며 기획자와 브랜드 디렉터로
나름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각처럼 흩어져 있던 시간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엮으며
나의 취향과 삶의 태도를 정리해보는 일은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잘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두달에피소드]는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24절기의 결을 느끼며 그 리듬을 따라 살고,
사라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감각하고 기록하는 삶.
화려한 이야기보다
차곡차곡 조용히 이어가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삶의 리듬을 다시 느끼고 싶은 사람,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
평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풍류를 즐기며
일상의 결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이
천천히 넘겨보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평범한 글이 누군가에게
“나만의 ep.12를 살아보고 싶다”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