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이 취소가 되어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아줌마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훌쩍하는 소리가 들려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여행경비를 줬는데 여행 갔다 오면서 선물도 안 사 오고 어버이날에 선물도 없었다며... 자식들에게 이제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자식과 나는 남인 것처럼 지내야 할 듯했다. 바라니 실망하고 실망하니 속상한 것 같았다.
이런 상황들을 일하러 가서도 들으니 어버이날이 뭐라고! 이렇게 다들 그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 또한 자식들을 키운 엄마들의 보상을 받고 싶은 바람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난 생일과 어버이날에는 어떻게 자식들과 지낼까 조금은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각자 의미 없다는 식으로 지나가지만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속상해하고 서운해할 것 같았다. 바쁘게 살고 의미 부여하지 않으면 되는 거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저렇게 안 해야지 하면서도 감정이라는 건 연약해지고 좁아지고 모나 지는 게 감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걸 알기에 나도 그런 감정들이 분명히 나도 들 것 같았다.
어버이날이 뭐라고 이렇게 다들 그런가 싶겠지만 자식들은 모를것이다. 본인이 부모가 되면 지금의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나 또한 그렇다. 어버이날 우리 엄마에게는 무심하게 두리뭉실하게 지나갔는데 내 새끼들에게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내 감정을, 내 존재를 인정받고 감사함을 전달 해줬으면 하는 그 마음이 있다.
그게 지금은 굳이 그렇게까지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지만 한 해 한 해 커가는 아이들에게서, 무심해지는 아이들에게서, 서운함이 쌓이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 어버이날이 뭐라고 하는 거에 한번 아이들과 좋은 취지로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