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돈, 직업, 믿음에 관하여

by 서동휘

크리스천의 돈, 직업, 믿음에 관하여



인터뷰어: 서동휘

인터뷰이: 18년 차 은행원 김동하님


서동휘: 어떤 선교사님이 계셨습니다. 3천만 원이면 교회를 짓고, 500명의 아이들이 앉을 수 있는 학교도 만들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후원을 요청받았는데, 저는 당시 돈이 없었습니다. 카드 대출밖에 방법이 없었죠.


김동하님:


카드에 장기 대출 한도는 있겠죠. 신용만 괜찮으면 2~~3천만 원은 나올 겁니다. 그런데 이자가 문제입니다. 연 15~~20%에 가까운 금리죠. 전화 한 통이면 승인되는 상품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습니다. 반면 우리가 창구에서 보는 대출은 서류로 신원을 확인하고 심사를 거치기에 금리가 4~5% 정도로 낮습니다. 신용과 담보를 다 파악한 상태니까요.


서동휘: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일이니까 카드를 긁어라도 드려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더군요. 저의 신앙이 부족한 걸까요?


김동하님: 믿음이라는 명목 아래 빚을 내서까지 후원하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성경에는 빚지 말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존을 위한 경제적 질서를 무시하면서까지 무조건 ‘하나님의 일’이란 이유로 돈을 쓰는 건, 믿음 이전에 무모함일 수 있어요.


보험 영업에서도 비슷한 클로징 기법이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신다면 보험을 드셔야죠.”라는 식이죠. 사랑이라는 감정을 끌어내서 선택을 유도하는 거죠. 선교 후원도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됩니다. 성경을 그렇게 감정적으로 소비하는 건 믿음이 아니라 감정 마케팅일 뿐입니다.


서동휘: 결국 신앙은 현실과 동떨어진 무언가가 아니라, 현실 안에서 조화롭게 작동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김동하: 맞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는 자매는 핸드폰 판매업자에게 2천만 원을 떼였어요. “돈을 빌려주면 월 얼마씩 이자를 주겠다”는 말에 속아 돈을 건넸죠. 담보도 없고, 신뢰만 믿고 준 거죠. 결국 고소 단계까지 갔습니다.


서동휘: 교회 안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더 안타깝네요.


김동하: 문제는 교회가 이런 실질적인 금융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성경에는 부채, 종, 자산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그저 “돈은 조심해야 한다”는 추상적인 언급만 하고 실전은 가르치지 않아요.



김동하님: 성경에는 분명히 ‘달란트를 불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저 주어진 현실에 머무릅니다. 돈을 모으는 게 부자들의 특징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돈이 일하게 만드는 법’을 압니다. 개발을 하고, 투자하고, 순환시키죠.


서동휘: 그러면 우리 청년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김동하님: 만약, 취직을 한 사람이라면,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자본소득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공부하셔야 합니다. 저는 퇴근을 하고 나서도, 하루 최소 4시간 앉아서 공부합니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기본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시간을 허투로 쓰는 사람을 "게으르고 악한 종"이라 하셨습니다.


서동휘: 단순히 기도만 하며 “하나님이 채워주시겠지”라고 기대하는 건 오히려 도둑 심보일 수 있겠네요.


김동하님: 실력 없이 기도만 하는 건, 하나님을 도구로 쓰는 겁니다. 세상 친구들보다도 노력하지 않는데,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성공하려 한다면 그건 신앙이 아닙니다.


서동휘: 작가인 싶은 제 입장에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김동하님: 우선 글쓰기를 하려면 반드시 경제적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직업이 혹시 있으시다면, 그와 병행해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엔 낙찰받은 게 지하 빌라였습니다. 지금은 월세 받는 건물도 있죠. 그렇게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고, 죽도록 공부했어요.


서동휘: 성경에도 “주께 하듯 일하라”는 말씀이 있죠.


김동하님: 맞습니다.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주께 하듯 일해야죠. 현실에서 성실함 없이 무언가를 성취하긴 어렵습니다. 그 성실함을 통해 하나님께서도 기회를 주시고, 축복하시죠.


서동휘: 마지막으로,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동하님: 훈련입니다. 경제적 훈련, 독서 훈련, 자기 관리 훈련. 이건 기도보다 더 실질적인 훈련이에요. 기도하면서 함께 꼭 가져가야 할 훈련입니다. 그리고 성경말씀에 근거한 금융문해력도 키워야 합니다. 교회만 다닌다고 해서 아무 변화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다니지 말란 말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독서를 하십시오. 만약 작가를 꿈꾼다면, 책 1000권은 읽겠다는 각오를 하십시오.



김동하님 소개는?

https://brunch.co.kr/@7ed23d8bb250425#info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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