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히 찾아온 새벽을
친구처럼 조용히 반겨봅니다.
차가운 바람의 속삭임 속에
나는 천천히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남 속에서 피어나는
내 안의 생각들을 하나씩 맞이합니다.
생각의 잔물결 속에서
계획 없는 하루에
붓칠 하듯 새벽의 선을 그려봅니다.
어렴풋이 팬을 내려놓고
내 마음을 조심스레 들여다봅니다.
마음이 성벽처럼 갈라진 건지
아니면 단단히 잠긴 건지,
그 속에서 희망의 조각을 찾아
도화지 위에 한 줄씩 그려봅니다.
나는 무엇이 두려워
이 시를 적는 것일까.
하지만, 펜 끝에서 퍼져 나오는 평안함에
내 마음을 가만히 기대어봅니다.
생각의 물결이 멈출 때,
그곳에 작은 빛이 남아
새로운 하루를 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