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때가 있다.
그런 때가 있다.
마음 가는 대로 몸이 가지 않고,
바보처럼 눕고 싶을 때
그럴 때가 있다.
태양을 봐도, 바다를 봐도,
아무런 느낌도 받지 않아
내가 어디 고장 난 장난감일까
걱정할 때
그런 때가 있다.
별것 아닌 것에 웃고 또 웃을 때
내가 철부지 아이 같다는
느낌이 들 때
수많은 때가 있다.
사람이어서 그럴까
사람이어서 그런가 보다
나는 그런 때가 있는
사람입니다.
때의 한가운데에 멈춰 서서
지나가는 때를 바라보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때가 있다.
그런 때가 좋다.
그런 때가 밉다.
너도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