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상처여 새처럼 날아가라.
먹기 위해 호빵이 찢어지듯,
나는 마음으로 상처를 먹겠노라
다짐한다.
가라.
시간이여 이제는 꽃처럼 나아가라
시간이 모여 모여 나를 이루고,
이뤄진 나는 한 송이 꽃일 테니
나는 꽃 한 송이 이쁜 송이겠노라고
마음에 서명을 한다.
잘 가라.
시간의 상처여, 공간의 상처여
시간이란 돼지저금통에
나는 무엇을 넣지 못하여
저금하나 못하는 사람인가
마음이 울컥한다.
가라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
다시는 후회막급하지 말고
잘 가라. 가라.
내게서 가야 할 것들이다.
그렇게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