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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동휘 Nov 20. 2024

가라

가라.

상처여 새처럼 날아가라.

먹기 위해 호빵이 찢어지듯,

나는 마음으로 상처를 먹겠노라 

다짐한다. 


가라.

시간이여 이제는 꽃처럼 나아가라

시간이 모여 모여 나를 이루고,

이뤄진 나는 한 송이 꽃일 테니

나는 꽃 한 송이 이쁜 송이겠노라고

마음에 서명을 한다. 


잘 가라. 

시간의 상처여, 공간의 상처여

시간이란 돼지저금통에

나는 무엇을 넣지 못하여

저금하나 못하는 사람인가

마음이 울컥한다. 


가라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

다시는 후회막급하지 말고

잘 가라. 가라. 

내게서 가야 할 것들이다.

그렇게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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