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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히 Jun 09. 2024

패셔니스타부부가 사는 법

내 후배는 멋쟁이

진짜 멋쟁이는 모자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언제나 멋진 모자로 패션을 완성하는 후배가 있다.

극단 대표로 연극무대에 서며 연출가인 남편과 예술을 즐기는 찐 예술인 K다.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만나 10여 년간 인연을 이어온 그녀는 늘 환한 웃음에 하이톤의 목소리로 가끔 만나는 선배인 나를 깜짝 반기는 애교쟁이다. 


만날 때마다  느끼는 그녀의 패션센스는 감탄을 넘어 부럽기조차 하다. 한때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내가 후배의 능력에 부러움과 칭찬을 말하면 '까르르르' 웃으며 한 마디 한다.


"역시 선배님의 안목이 최고예요!"


그녀 곁에 조용히 웃음 지말없이 앉아있는 멋진 남자가 눈에 띈다. 연출가인 후배의 남편이다.

패셔너블한 모자로 멋을 낸 그는 얼굴을 덮는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또 다른 멋쟁이다.


바늘과 실처럼 늘 함께 다니는 두 부부가 유튜브를 시작했단다. 패셔니스타 연극인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연장과 비 오는 거리에서, 고향의 카페와 성산 일출봉의 바람 속에서 두 사람의 패션과 멋진 포즈는 그곳이 어디든 패션쇼의 런웨이로 만든다. 짙어가는 6월의 녹음 앞에서 손잡은 두 연인의 고운 모습은 마음으로부터 박수와 응원을 불러낸다.


녹록지 않은 연극계에서 부부의 최선은 관객과 만날 때 언제나 진심이 된다.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스토리의 공연으로 앙코르 무대를 만들고 발로 뛰며 직접 제작한 무대의상에 이들의 연극은 더 빛이 난다. 


두 부부의 성실함과 연극을 향한 열정이 언제나 관객을 울리고 감동시키며 최고의 갈채로 이어지면서 후배의 극단 [집현]공연으로 늘 바쁘다. 두 부부가 만든 세미 뮤지컬 [사랑은 아름다워]는 지난해 여러 번의 앵콜 공연을 거듭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웠다. 나 또한 공연 내내 웃음과 박수로 행복한 시간이었던 기억이 새롭다.


흘러가는 인생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무대와 생활 속에서 즐겁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최선으로 만드는 두 부부에게서 그들만의 행복을 확인한다.   


기쁘고 즐거운 두 사람이 만드는 연극 속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아름다운 인생을 만드는 이유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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