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여러분 각자는 여러분만의 정답을 알고 있다.
원래 우리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그간 빠른 성장을 하며 세계 11위권이 돼 한강의 기적이란 찬사를 들었던 것도 위정자의 지시를 아랫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받들면서 효율적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가 문제입니다. 0점인 친구가 50점까지는 금세 오르지만, 50점인 친구가 80점, 그 이상의 점수를 받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노력하는 이 순간에도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껄무새라고 해서 예전에 비트코인 똥값이었을 때, 샀으면 어땠을까? 이런 짤이 있었지요.
그러나 그 순간이 다시 찾아온다고 해도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를 모르고, 지금의 비트코인 값어치를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거란 확신이 없는 이상 절대 못 살 것입니다.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는 이미 정보, 돈, 권력을 쥔 이들끼리 모여서 세상의 넥스트를 작당모의하고 있을 겁니다. 흔한 대중들이 그걸 알 때쯤 그 넥스트는 더 이상 넥스트가 아닙니다. 현재인 것이지요. 결국, 내가 어떤 현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 모든 걸 그냥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다가 트렌드 세터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기 십상이지요.
애석하게 현재의 우리나라 사람들을 해석하는 능력, 생각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위에서 말한 역사(기성세대를 쫓는 행태, 교육제도 등)가 낳은 비극이기도 하지만, 사람들 스스로의 습관에서도 원인을 짚어낼 수 있습니다(그 습관을 저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숏폼 sns를 무의식적으로 보면서 그걸 받아들이는 문화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예전에 TV를 우린 바보상자라고 불렀는데, 이젠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이 일상에서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 셈이지요.
물론, 기업 하나 합격해서 고작 사원증 받고, 월급 받아보겠다고 이런 기준까지 들먹여야 할 지에 대해서 반발심을 갖고 계신다면, 그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변을 해 드리기가 어렵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래야 합니다. 왜냐? 현재의 대한민국 취업시장에서는 일자리 공급량보다 일자리를 원하는 이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한민국에서 이름 좀 들어본 '대기업'이란 곳을 원하는 이들의 숫자가 많다고 해야겠습니다.
여기서 우린 한 가지 의문점이 듭니다. 과연 대기업이란 무엇인가? 간단합니다. 부모님 등 기성세대들이 우리 아들, 딸 여기 갔어! 라고 동네 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물론 전과 달리 시대가 많이 바뀌면서 그 대기업의 기준 역시 바뀌어가고 있지요. 그렇지만, 한국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그 놈의 비교, 자랑은 여전히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인스타를 통해서 말입니다. 저는 그 비교 자체가 잘못됐다는 말을 하고자 이런 말을 꺼낸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기만의 뾰족한 기준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부재한 상태에서 나보다 단 반 발자국이라도 앞서 간 사람의 흔적을 접한다면, 그 흔적을 쫓아가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노력합니다. 문제는, 그 성과를 낸 사람의 과정까지 흡수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과 본인이 같나요? 같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 작은 성과에만 매몰돼서 그 과정을 그대로 따라하면 그 성과를 얻을 거란 착각에 빠집니다. 세상사가 어디 그렇게 만만한가요? 그렇게 정답지가 있고, 모든 사람들이 정답지 그대로 따라하면 모두가 다 행복하고 원하는 걸 얻을텐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만 보더라도 절대 그럴 수가 없지 않다는 걸 쉽게 알 겁니다.
그리고 일단 어떤 곳에서 월급이란 걸 받으면서 나의 이력을 하나씩 쌓아가야 우리는 그 다음을 노릴 수 있습니다. 원래 외국은 outplacement/이직/퇴사/해고 등이 자유로운데, 유독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기저에 유교 자본주의가 깔려 있다 보니 쉽게 사람을 자르지 못하고, 그로 인해 탄력적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새로운 변화를 회사들도 받아들여서 예전처럼 이직해 오는 사람들을 경시하는 건 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중고신입이란 신조어가 몇 년 전부터 취업시장에 뿌리내린 것도 이직하며 나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정리를 하자면, 우리는 세 가지를 생각해야 됩니다.
1) 내가 누군지 철저히 분석하자 (내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해 역량, 가치관, 배경 등을 뽑아내자)
2) 지원하려는 산업/회사/사업부/직무 특성을 내 기준(1번)에 근거해 나만의 스타일로 해석하자 (둘 간 연관성을 추려내자)
3) 묻는 말에 답을 잘 하자 (사회인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건 기본이다. 이건 비합리적 결정을 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