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조 Jan 09. 2024

1. 떡볶이, 튀김, 햄버거 한 달 끊기

[프롤로그]

날이 추워질수록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만 당긴다.

최근 들어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을 꼽자면 햄버거, 떡볶이+튀김, 마라탕, 국밥이 되시겠다.

큰일이다. 몸무게도 아침, 저녁으로 편차가 커지고 매일 슬금슬금 오르는 중이다. 내가 여름에 어떻게 뺀 살인데..!


나는 이상하게 코로나에 걸리고 나면 호르몬 주기에 교란이 생기는지 생리 주기가 엉망이 된다. 한... 반년 동안 엉망이다가 서서히 돌아왔다. 주기가 엉망이니 배란기도 들쭉날쭉이고 한 달 내내 식욕이 왕성한 기분이다. 날도 추우니 이 몸뚱이는 본능적으로 지방을 쌓으려 하나보다.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과 기름 넉넉하게 튀긴 음식들만 먹고 싶어 진다.


이러다간 체지방뿐만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염증 등등 온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20살에 혈변을 봤다가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20살짜리 애가 용종이 있는 것도 의아한 일이었지만 조직검사 결과가 직장 조기암이었다는 게 큰 충격이었다. 원장님도 논문감이랬다. 다행히 주변에 더 이상 퍼진 게 없어서 내시경 때 용종 제거한 것만으로 끝났지만 당시 원장님께서 '혹시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오래 했냐'는 질문을 하셨다. 그 질문만으로도 식생활이 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후 매년 대장 내시경을 하고 있고 용종이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다. 매년 5월 경엔 근 1년간 식생활 개선에 또 나태했던 나날을 후회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월 초, 이제 대략 4~5개월 정도 남았다. 벼락치기라도 해야 한다. 억지로 음식을 참아야 하는 몸 말고, 식생활 자체를 고쳐서 몸에 좋은 음식만 맛있게 느껴지는 몸으로 바꾸고 싶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그 첫 번째로, 최근 내가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들부터 아예 끊어버릴 작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