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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ica n May 06. 2024

이염하는 삶, 성숙해진다는 것은

굴레에서 궤적, 이탈에서 확장으로


#1 어른이 된다는 것, 성숙해진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 성숙해진다는 것은

적정하게 차있으면서, 동시에 여유가 있는 것이리라

자신의 생각이나 기준,

뜻대로, 기호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조급해지거나, 안달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도 감안, 또는 감내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 말이다.

그렇게 감정과 충동에서

한 발치 뒤로 물러서 보는 것,

그것 역시 여유라 부를 수 있을까?

적어놓고 생각해 보니,

대체로 인내에 가까웠던 것 같다.

'나' 밖의 세상을, 다른 이의 마음과 반응을

그럴 수 있다는 자세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이건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 실패나 고통이라는

우여곡절 속에서만 얻는 흉터일지도 모른다.

세상을 어떻게

단 한 사람의 기호 대로 할 수 있겠는가,

결국 그것 또한 자신만의 착각이다.

그렇다면 결국,

어른이 된다는 건 현실적이 된다는 걸까.

정확히는 자신의 착각(생각과 기준)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자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려나

- 2024. 3. 6. 22:04



#2 이염하는 삶, 확장하는 궤적


아주 가끔, 어떤 계기를 통해 삶이 분기한다.

그렇게 한 갈래로 이어지던 궤적은 차츰 변화하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의 생각을-이야기를-마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 삶에 그 모습을 이염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지 못한 만남이나 대화는

어떤 때는 생경하기도 하고, 때때로 잊고 있던 것을 환기할 때도 있으며,

또 새로운 장을 앞에 성큼 펼쳐놓음으로써 삶에 흔적을 남긴다.

그런 분기는

과거의 나, 나만의 기준으로부터, 누군가의 시선이나 생각들로부터 한 걸음 벗어나 보도록 만들어준다.

찬찬히 그려가는 자신의 선, 삶을-

굴레가 아닌 궤적으로, 이탈이 아닌 확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예전의 나와 다른, 그 사람의 어떤 면들과 닮은,

그렇다고 온전히 같은 모습은 아닌

이염하는 얼개의 삶.

-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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