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 미드나잇 : Our Midnight>은 꿈일까, 현실일까
가난한 배우 '지훈'은 옥탑방에 살며 졸업한 학교 연습실을 전전하며 데뷔를 꿈꾼다. 그런 그에게 오랫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는 결혼 소식을 알리며 이별을 선언한다.
배우 꿈을 포기한 전여자친구와 마찬가지로 공무원이 된 선배로부터 비밀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는 '지훈', 그는 이 일을 계기로 한강 다리에서 '은영'을 만나게 된다.
'은영'은 안타까운 사건을 겪었지만 회사에서는 오히려 흉흉한 억측과 소문의 당사자가 된다. 복잡한 마음으로 한강 다리를 지나던 은영은 지훈과 다시 우연히 만나 대화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울의 밤거리를 걸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다.
사랑에 빠지는 원인은 세 가지다.
보는 것, 듣는 것, 연인의 후한 마음.
사람의 관계는 낯선 사람에게 눈길을 건네는 사소한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거기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시간과 정성을 후하게 쏟으며 그 사람은 사랑의 주체가 된다.
사랑은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 쉽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다.
그러니 사랑을 얼마나 해보았느냐는 질문은 이렇게 바꿀 수도 있다.
당신은 다른 존재가 되어 보았느냐.
왜 사랑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비활성화된 자아의 활성화가 암울한 현실에 숨구멍을 열어주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존재의 등이 켜지는 순간 사랑은 속삭인다.
삶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