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지않)는가
나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근거에 대해
지금 스스로에 대한 만족 상태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할 표현은, '만족하고 있고, 또 그렇지 않기도 함'이다.
실은 "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기 전까지 자기 스스로 완벽하다거나, 잘 하고 있다는 판단 자체를 하지 않고 살았기에, 한 번에 답하기 어려웠다.
왜인고 하면, 앞서 숱한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근자감'을 품고 자위하는데 반해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형편없는 수준인 경우와,
정반대로 자기비하나 너무 낮은 자의식에 사로잡혀 자격지심 덩어리로 침체되는 경우를 봐왔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불필요하게 과신하거나 평가절하하여,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고하기에 부적절한 상태이며, 이에 스스로를 위한 가장 적절한 자세는 자기객관화(메타인지)를 갖추고 제3자의 관점에서 자가진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까지 정리하기 전에는 필요 이상으로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신경 쓰거나, 이타주의라는 명목 아래 무분별하거나 때로는 약간 위선적일 수도 있는 희생, 선의를 부리기도 했다.
그리고 우습게도, 사실 그 전에는 거꾸로 자기중심적인 아집에 빠져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다시피 했는데, 이게 자칭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착하게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던 중 받은 피드백이었던 터라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자신이 추구했던 모습(삶)과 실제로는 전혀 동떨어지는 행동을 하기도 했었고(자기 진단이 되지 않아서), 그것을 타인을 통해 인정받으려는데 매몰되기도 했었다가, 지금은 그 중간 어느 지점으로서, 제3자의 입장을 내재하여 실제로 '스스로 지향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성찰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이는 타인에게 자기진단을 해달라는 의존증과는 다르며, 자신을 포함하여 '우리'라는 공동체로서 서로 도움을 나누는 삶의 방식을 두고, 그 인생과제를 잘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다.
2021. 4. 1.
이러한 나의 입장정리는 '남들이 보고, 생각하는 당신의 모습'과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평가) 사이의 괴리감이 클수록 '또라이'라고 한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얼마나 슬픈가, 자기 홀로만 잘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실상 그 누구도 '너는 네가 주장하는 데로 살고 있지 않아'라며, '이 사기꾼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라고 혀를 찬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게 '그냥 타인(남)'을 넘어서서, 자신의 가까운 지인들, 사랑하는 가족, 후대들로부터 받는 객관적인 평가라고 한다면. '왜 부끄러움은 ( )의 몫인가'라는 탄식과 절망 외에는 자아낼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과 다른 차원에서, 자기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평가)는 단순히 홀로 자위하듯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