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치료사 숲 Jun 11. 2022

배려라는 것은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


#1

누군가에게 얼마 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선생님을 8년간 알았는데 그간 선생님 사정을 다 배려해줬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니 내가 참 서운하네.”


앞뒤 전 후 이야기를 다 배제하고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뭘 배려해줬다는 걸까?’


엄마가 된 이후로 나는 그런 생각들을 종종 해왔던 거 같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것만 같은 세상에서. 심지어 아이를 다 키워 본. 그러니까 나와 비슷한 상황을 지나간 사람들 조차


다 지나가. 나도 그랬으니까.”라고 하는 말들이 얼마나 무자비한 폭력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 인지.


그 사람이 나름대로 배려를 했음에도 그리 느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적어도 배려와 공감 위로 등의 것들은 누군가에게 그렇게 했다고 한들 그로 인해 어떠한 기대를 가지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나의 배려가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배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2

아직 어린아이는 그런 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종종 아프다. 열이 났고, 난 어김없이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야만 했다.


아이가 아파서 속상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가장 컸지만 내가 일하는 곳의 특성상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양해를 구해야 했다.


그런데 대다수의 경우는 내게 오히려

“걱정 마세요. 선생님- 아이가 아픈 게 먼저죠. 낫고 나서 보강 일정 잡거나 해도 돼요.”

지금 수업을 하실게 아니라 병원에 가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고 말했다.


배려는 이런 것이 아닐까.


상대의 편에 서서 말 한마디 해주는 것-


#3

말하지 않아도 언제나 배려해 주는 남편이 있기에.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