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맞다.
나는 지금 상당히 불안하다.
때때로 이런 시간이 있긴 했지만, 오늘은 뭔가 평소와 다른 날이다.
기존에 있는 상담 케이스들이 종결하기도 하고, 또 이맘때 그렇기도 하지만, 아이들 인구 자체가 줄고 있다 보니 상담센터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니까. 어제는 17년 동안 독서 관련일을 하신 분이, 하던 일을 정리하고 다른 곳에 취업하려 구직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나도 그냥 어디에 갈까. 갈 수는 있을까.
계약한 지 한참 지나, 우여곡절 끝에 초고를 넘긴 후 한 달 만에 출판사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는 것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듯 한 점도. 그렇다고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할 수 없는 상황도. 나는 모두 불안하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글을 읽고, 또 쓴다. 그리고 잘 안다. 이 시간 또한 내게 큰 약이 될 것이라는 점도. 그래도 이전의 나와는 다르다. 그냥 한다. 뭐가 됐든.
그래, 그냥 하자. 이렇게 쓰고 나니 또 정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