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이 Dec 09. 2022

길 위의 오월_1

끝, 그리고 시작

공무원 계약이 종료되었다.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얻었다. 프리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공무원증으로 수시로 드나들었던 청사는 이제 방문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신분이 바뀌는 순간이다. 공무원이었을 때의 나는 괜찮은 삶이었다. 민간인 신분인 나 역시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괜찮았다.


공무원이었을 때 좋은 점은.. 월급이 제때 나왔다는 것? 힘들었던 점은 그것 외에 모든 것? 이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단편적인 서술이다. 나는 공무원이었을 때 다 좋았다. 늘 겉도는 느낌이었지만, 충실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내가 챙겨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스스로 모든 것이 괜찮았다.


감정 컨트롤은 기본이려나


가끔 화 나는 일도 있었지만, 그 때뿐이었다. 화를 내기도 했지만 그 다음은 잊으려고 애썼다. 욕을 들어도 무시당해도 참지는 않았지만, 감정을 지속하지는 않았다. 조직의 특성상 멀리하려고 해도 얼굴 안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감정을 가지고 있어봤자 일에는 1도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의무의 이행은 당연

공무원이었을 때 안좋은 점은 그저 나 스스로의 문제일 뿐이다. 매년 재산신고를 해야했는데 번거롭고귀찮았다. 부채만 가득하였기에 그러했다. 누군가가 내 치부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 재산신고할 때마다 누가 볼까 부끄러웠다. 실제로 누군가 본다…재산신고는 당연한 것이었기에 귀찮지만 열심히 신고했다.

이제 나는 길 위에 있다.

언제나 그렇듯 끝이 있으면 또다른 시작이 있다. 나는 기꺼이… 프리랜서.







작가의 이전글 공무원이 뭐라고….(2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