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불쏘시개 삼아 성공으로 달리는 우리들
현대인은 항 방향을 보며 나아가는 사고방식, 즉 '선형적 사고 Linear thinking' 에 익숙해져 있다. 시작점을 찍고, 그 점을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직선을 그리며 우리 삶과 커리어의 방향을 잡는다. 이 패턴에서 벗어나면 바로 마음이 불편해지고, 왠지 모르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고,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이 찾아온다. 하지만 꼭 직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법은 없다. 때론 둥글게, 때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때론 새로운 점을 찍고, 때론 대각선을 그리며 가는 것이 우리의 삶일 텐데 말이다.
발췌 이소은,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삶의 Not to do list' 에세이 중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세상의 중심도, 삶의 중심도 아니고 다만 늘 어느 정도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검찰청의 한 귀퉁이에서 분주했던 이끼의 이야기야. 각자의 그늘에서 기꺼이 이끼로서 존재하고자 부단했던 수많은 이끼 씨들의 이야기. 그 곳에서도 기꺼이 제 몫의 광합성을 멈추지 않은 나와 동료들의 이야기. 하여 나의 이야기가, 세상의 어딘가에서 이끼이거나 들풀이거나 다른 작은 무엇으로 거기에 있는 이들에게, 돌아보니 그래도 한 시절 제법 광합성을 해왔구나 하는 초록의 이끼가 발꿈치를 들어 멀리 전하는 경쾌한 인사가 되었으면 좋겠어.
Hi, 이끼 씨들~ 모두들 안녕하신가요?
발췌 정명원,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들>,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