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쳐핸즈업! 은 아니지만
땅콩이 관찰일지 day4
땅콩이는 여러 가지 취미생활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디제잉'이다.
내가 생각한 디제잉은 '손들고 방방 뛰면서 세상 시끄럽게 노래를 틀어주는 것'이었는데 실상은 이와 달랐다.
물론 일렉트로닉 같은 음악에 맞춰 빠른 템포에 손들고 뛰는 디제잉도 있겠지만은 그가 배우는 디제잉은 이게 아니었다.
아마 디제잉의 종류도 여러 가지겠지...?
여하튼 그가 디제잉을 한지는 생각보다 꽤나 오래되어
나름 본인이 새롭게 믹스하여 노래를 만들기도 한다.
그에게 '디제잉'이란 무엇일까?
옆에서 지켜본 바,
그에게 디제잉은 무료한 삶을 달래주는 힐링이자 어딘가에 가서 '나의 취미는 디제잉'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행위 예술인 것 같다.
이렇게 오랫동안 취미생활은 한 건 디제잉이 처음이기도 하고 할 때마다 신나 하니 그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상 중의 하나인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명동에 가서 선생님께 수업을 받는데 결혼 전 디제잉을 배운 지 얼마 안 됐을 초반에 나도 한 번 들러본 적이 있었다. 그곳은 디제잉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고 그는 헤드폰을 끼고 열심히 리듬에 맞춰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버튼과 다이얼 같은 것들이 나열되어 있는 기계 위에서 그는 고개를 까딱이며 하나하나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리곤 했다.
궁금한 것이 있어도 차마 물어볼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심취해 있었고 열정적이었다.
이런 열성은 토요일 수업에서 그치지 않고
집으로 이어져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틈틈이 보였다.
집에는 그가 사비로 산 디제잉 기계들이 있고
컴퓨터에는 관련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노트북에는 항상 노래를 다운로드하여 회사 점심시간에 연습을 하곤 했었다.
최근엔 디제잉 사내 동호회도 만들어 더더욱 그의 바운더리를 넓혀가고 있다.
"디제잉이 재밌어?"라는 나의 질문에
항상 재밌다고 하는 그를 보며 '디제잉을 열심히 배워 나중엔
디제잉 선생님처럼 유명해져서 다른 기업들과 콜라보도하고 행사도 하면 좋겠다'라고 내심 나의 바람을 내비쳤다.
웃으갯소리로 가끔 그도 "디제잉으로 부업해서 돈 벌 거야"라고 하면서 디제잉에 대한 사랑을 뽐내기도 했다.
디제잉을 처음 배울 때는 선생님께서 조금만 잘해도 "땅콩씨, 여기 와서 앉아보세요"하며 박수를 쳐주시곤 했다는데 요즘엔 칭찬이 사그라들어 가끔 울상을 지을 때도 있다.
선생님의 칭찬이야기를 듣고 나선 디제잉 수업이 끝나 만나면 "오늘은 선생님께 칭찬받았어?"라고 습관적으로 물어보게 되었다. 사실 나도 그가 칭찬받았다 하면 '실력이 쑥쑥 크고 있구나!'하고 혼자 내심 기분이 좋아졌는데 칭찬을 못 받았다 하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다.
요즘은 이미 많이 성장한 그를 더욱 채찍질하기 위해 선생님의 칭찬이 인색해졌다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곤 하지만 가끔은 많은 칭찬과 격려로 그를 응원해줬으면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가 하는 취미생활은 다 멋있고 또 나름 다 잘하는 거 같다.
뭐든 열심히 하는 그가 대단하면서도
디제잉이 언제고 그의 부업을 넘어 또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의 취미생활이 멈추지 않고 영원하길 소망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땅콩이는 칭찬을 하면 더욱 잘하는 스타일이라 춤 이상으로 기쁨을 표현할 테니 칭찬 좀 자주 해주시길 또한 바란다..!
두둠칫 두둠칫
디제잉하는 땅콩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