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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이 Sep 07. 2018

세상에 정답인 뉴스는 없다

매일 수백수천 개의 소식이 쏟아진다.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다.

기사를 전달하는 방송국과 언론 매체들이 넘쳐난다.

최근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TV 뉴스를 잘 안 본다는 소리다.

TV를 보더라도 입맛에 맞는 채널을 깐깐하게 고른다.

뉴스 프로그램은 더더욱 그렇다.

이 가운데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는 시청률을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고전 중이다.


MBC 뉴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자면,


뉴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민하자

MBC는 작년 12월, 정상화를 외친 후 메인뉴스 재정비에 힘을 쏟았지만 체감상 크게 바뀐 건 없다. MBC 뉴스의 이미지는 아직까지 정상화를 외치고만 있는 도돌이표 같다. 코너가 새로 생겼고 앵커가 바뀐 정도다. 하지만 이 정도 구성으로는 부족하다. 기자와 앵커는 기사를 일방향적인 목소리로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2차적 논의를 제안하는 적극적인 감시견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8월, 뉴스데스크 앵커 두 분과 만나는 자리에서 MBC 뉴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왕종명 앵커는 MBC 뉴스가 이미 바닥이었기에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왕 앵커의 말대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딪혀야 한다. 잃을 게 없으면 더 정확하고 강하게 올라서야 한다. “아 MBC는 이런 보도를 잘 해”, “앵커 멘트가 깔끔하고 날카로워”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촌철살인의 한방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방송사들마다 비슷비슷한 뉴스를 보도하는데 굳이 8시에 MBC 뉴스데스크를 볼 이유가 없다. 동시간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MBC 뉴스만의 고유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MBC 뉴스데스크 이재은, 왕종명 앵커


시청 접점을 넓히자

뉴스데스크에는 시청자가 뽑은 소식을 뉴스로 보도하는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이하 ‘마리뉴’)라는 코너가 있다. 마리뉴는 매일 오후 5시,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뉴스데스크에 보도될 기삿거리를 소개한다. 하지만 마리뉴의 실시간 스트리밍 참여자 수는 평균적으로 천명이 채 되지 않는다. 콘텐츠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게 너무 아쉬운 거다. 지난주에 마리뉴 제작 현장을 참관했었는데 기사 내용을 상세하게 풀어내는 대화 방식이 참 흥미로웠다. 실시간으로 채팅창을 보면서 소통을 하는 임경아, 김경호 기자의 순발력 있는 멘트들도 인상적이었다. 실시간 방송을 보는 사람 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이 볼수록 영향력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날 마리뉴에서 다루는 뉴스 꼭지들을 눈에 띄는 카드 뉴스나 이미지로 만들어서 방송 전에 MBC SNS에 업로드해도 좋을 것 같다. ‘당신이 뉴스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마리뉴 유튜브 방송 캡처(좌), 마리뉴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우)


SNS 플랫폼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자

MBC는 엠빅뉴스나 14층 사람들, 마리뉴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 뉴스 콘텐츠를 제작한다. 앞서 말했지만 이 콘텐츠들의 확장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플랫폼 관리는 디지털 시대에 필수다. 현재 MBC 뉴스 공식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는 2600여 명 정도다. JTBC 뉴스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인 13만 4천여 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다. 더 나아가 14층 사람들의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560여 명, 엠빅 뉴스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470여 명이다. 심지어 엠빅뉴스 게시물은 자주 업로드되지도 않는다. 디지털 콘텐츠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콘텐츠들을 한 계정으로 합쳐서 올리거나, 각 계정들을 재건해야 한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기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된 뉴스 콘텐츠가 제작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뉴스는 역사의 초고다.”

영화 ‘더 포스트’의 주인공, 캐서린의 대사다.

이 영화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 말한다.

주인공이 언론인으로서 만들어나가는 신념은 ‘그랬던 시대를 바꾸는 시작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랬던 시대를 지나는 중이다.


세상에 똑같은 뉴스는 없지만, 그중에 사랑받는 뉴스가 있기 마련이다.

MBC 뉴스가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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