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히어로

by 시와 카피 사이

<히어로 무비>



평범했던 한 소년이

어느날 문득

능력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넌 결코 평범하지 않아

선택 받은 특별한 삶이야,


말해주는 목소리가 있어서


그날 이후로 소년은

누구보다 당당하게 걷는다


일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세상을 바꿀 만큼

거대한 능력을 지닌 사람인 것처럼

행인들 사이를 걸어다닌다


사소한 실수에는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어떤 위협 앞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지니게 된다


고통스럽게

쓰러질수록


더욱 강해져 일어나는 게

이 영화의 법칙,


아침의 분주한 출근길 위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는

시작된다




“야, 와서 이거 좀 봐봐”


군시절 있었던 일입니다.

컴퓨터를 하던 선임이 다짜고짜

저를 불러 영상 하나를 보여줬죠.


누군가 랩을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반주가 멈추고, 고요해진 무대 위에서

그는 열정적으로

가사를 쏟아내고 있었죠.


그의 제스처가 만들어내는 카리스마와

확고한 신념으로 점철된 가사,

그리고 음악까지.


선임 대신 자리를 차지한 저는

끊임없이 그 영상을 돌려봤습니다.

그가 내뱉는 가사들이

꼭 저를 향한 메시지처럼 느껴졌거든요.


우리에겐 각자

태어난 이유와 목적이 있다는 것.

내가 원하는 길을 갈 권리가 있다는 것.

그래서 꿈을 꾸어야 한다는 것.

아직 보이지 않아도 믿어야 한다는 것.


그 후로 매일같이

그의 영상을 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몇 분,

근무 후 혹은 취침 전 몇 시간,

평소엔 하지도 않던 컴퓨터 앞에

죽을 치고 앉아있으니

선임들은 저를 신기하게 바라봤죠.


그의 가사들은

저를 다시 꿈꾸게 했습니다



학점을 위해, 스펙을 위해,

취업과 안정적인 삶을 위해


살아남지 않기로 했죠.

살아가기로 했어요.

꿈을 위해.


부대 안에 있는 도서관에서

처음 시집을 빌려 읽기 시작했고

날마다 문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작은 시작이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저는 여전히

작은 시를 쓰며

작은 회사에 다니는

작은 몸뚱아리일 뿐이지만,


누구보다 큰 꿈을 꿉니다.


저의 문장이

그의 문장처럼

누군가를 회복시키고

꿈꾸게 하길 바라는, 저는


누군가의 계기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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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 시작된다

-아사히 신문 광고



'후지TV를 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후지TV를 보고,

10Kg을 뺐다

후지TV를 보고,

세계의 넒음을 알았다

후지TV를 보고,

나도 저곳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했다

후지TV를 보고,

아내의 손을 잡았다.'


지금의 일본, 확실히 말해서 활기차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간이야말로 한사람 한사람이 꿈과 희망을 믿고,

무언가를 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은 그런 계기를 만드는 방송국이고 싶습니다……


계기는, 후지TV.

-일본 후지TV 광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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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자작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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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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