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이런 구절을 봤다.
'진정한 제로웨이스트는 거지꼴과 다르지 않다'
생각해볼수록 맞는 말인 것 같다. 진정한 쓰레기 줄이는 일은 쓰레기 나오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고
매번 무포장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쓰레기는 자연스럽게 딸려오고, 심지어 무포장으로 물건을 산다 해도 나에게 더이상 필요 가치가 없어지거나 고장나거나 해도 버려지니 결국 마지막엔 쓰레기가 나온다.
사실 내가 소비를 멈추기로 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있지만 결혼 후 내 집 마련을 하면서 고정지출이 늘어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었다. 쓸 돈이 없으니 소비가 줄어든 건 당연한건데 근데 그와중에도 끊임없이 아이쇼핑을 하며 무언가를 소비하려고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내 모습을 보니 소비를 하기 위해 소모하는 '시간'도 줄여야겠다! 생각하고 몇 가지 장치를 만들었고 이중에 일부는 조금씩 실천하며 노력하고 있다.
1. 쇼핑, 소비를 부르는 앱 지우기
유용하다고 추천해줘서 깔았더니 한 번도 안 쓴 앱, 잠깐 할인쿠폰 받으려고 설치했던 홈쇼필 앱 등
지저분한 휴대폰 홈화면이 거슬리기도 했지만 귀찮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홈 화면을 정리했다.
간단하게 휴대폰 앱도 미니멀라이프 실천!
2. 관심사가 아닌 계정 지우기
팟캐스트, 유튜브, 인스타그램 이것도 딱히 기준 없이 그 당시에 재밌고, 조금 관심 생기던 분야들을 구독하고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봤다. 그 중에 블로그 마켓, 화장품 등등 다양한 공동구매로 사본 물건들도 한가득...
앱을 지워도 인스타그램을 지우진 않으니 그 속에도 내 소비를 부르는 것들은 한가득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20대 초반에 했던 생각과 중반에 했던 생각 그리고 지금 내가 하는 생각들이 바뀌면서 취향도 바뀌고 그때마다 그 전 관심사를 지우지 않고 냅두니까 뒤죽박죽 섞여서 더이상 궁금하지 않은 관심 없는 주제들의 피드가 유튜브, 인스타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그 후 부터는 나의 시간을 가져가기만 하는 남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보단 남의 콘텐츠를 '공부'할 수 있는 것들로 나에게 끊임없이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해주는 계정들로만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언팔, 구독 취소를 했던 계정들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Out
- 공동구매 위주로만 피드를 올리는 계정
- 뷰티, 협찬 광고 위주의 계정
- 그저 개인의 평범한 일상만 담은 브이로그
- 요리법 공부없이 맛있게 먹기만 하는 먹방 유튜브
In
제로웨이스트/ 비건 / 미니멀 / 동기부여 /자기개발 위주의 계정들로 다시 구독 리스트를 만들어 볼 예정!
3. 이메일 비우기/뉴스 광고 수신 거부하기.
아직 읽지않은 메일, 앞으로도 읽지 않은 채로 그대로 두고 싶은 메일로 가득찬 메일함을 보면 정말 답답했다. 이걸 일일이 삭제하고 그 안에 중요 메일을 솎아내어 삭제 정리하는 것도 굉장히 수고스러운 일이라 매일 네이버 로그인을 할때마다 2~300개 가득쌓인 메일함을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치곤 했다. 집 안에서 정리가 안 된 곳을 보면 그냥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서 모른척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 메일함의 80% 비중을 차지했던 온갖 쿠폰을 포함한 빅세일을 알리는 메일을 수신 거부 하니까 쇼핑몰에 들어가는 빈도도 확연히 줄고 쇼핑몰 접속을 안하니 이것저것 비교해가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내 시간에 집중할 수 있으니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 쓸데 없는,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의 메일을 거부하니까 메일함을 비우는 주기도 줄어들고 덩달아 나의 에너지 신경쓰는 일도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나의 메일함도 단정해졌다.
- 메일함도 미니멀하게 정리한 덕분에 불필요한 데이터를 유지하는데 소모되는 데이터센터 탄소를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환경을 위해 가장 빠르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메일함 비우기' 많은 사람들이 메일함을 비우고 단정해진 메일함을 보면서 개운함과 환경 보호를 실천했다는 뿌듯함을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메일함 비우기도 귀찮다면, 회원가입 할 때 필수 체크해제!
마케팅 수신동의 정말 '선택' 사항이니 불필요한 할인정보를 받고 싶지않아
회원가입 할때마다 거부를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