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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Aug 23. 2022

전기차 스타트업의 비밀

모호한 알파모터스

현재 우리는 전기차의 홍수 속에 살고 있어요. 세계적으로 유가는 급등하고 각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에게 탄소 배출량 저감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도 더 이상은 내연기관 개발에 투자하지 않죠. 현재 유일한 대안은 전기차밖에 없으니까요. 내연기관이 종말을 맞는 시대인 지금 새로운 전기차 회사들이 무더기로 자동차 세상에 진입하고 있니다. #테슬라 #리비안 #니오 #루시드 #피스커 #패러데이퓨처스 등이 유명하죠. 이외에도 수백 개의 전기차 회사들이 #전기차 드림을 꿈꾸며 자동차를 생산하거니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알파모터스 라는 회사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입니다. 이들은 2020년부터 꽤 그럴싸한 전기차 렌더링을 발표하고 있어요. 레트로 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에이스부터 #에이스를 베이스로 한 잭스와 #픽업트럭 #울프, 그리고 최근엔 세단까지 선보였습니다.


알파모터스는 자동차, IT, 금융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라고 합니다. 회사를 설립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지난해, 사전 예약 대수를 1년 치로 산출하면 1조 원이 넘는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었죠. 쉽게 말해 지난 한 달 동안 100대의 차를 예약받았는데, 이를 1년 치로 하면 1200대니까 이걸 찻값으로 환산하면 1조 원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찻값은 3만 2000~3만 900달러가 될 것이고 2023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고까지 밝히기도 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레트로 이미지까지 호감 가는 스타일입니다. 더불어 가격도 착합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기차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요. 의문이 있습니다.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요. 2020년에 시작한 스타트업이 불과 3년 만에 차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직 공장도 없는 회사가 아무리 엔진과 변속기가 없는 차라도 그렇게 빨리 생산할 수 있을까요?

알파모터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보를 찾아봅니다. 그들이 선보인 여러 자동차가 있는데 정보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배터리는 어디서 왔는지, 더불어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전기차 전용 모듈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그저 ‘직접 개발했다. 부품 공급업체와 활발히 논의 중이다’라고만 돼 있습니다. 자체 공장도 만들 생각이 없나 봅니다. ‘생산을 위해 미국과 유럽 내 계약 생산을 위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구매를 위한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 홈페이지에서 구매 예약을 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차종과 이름, 이메일만 넣으면 됩니다. 전화번호는 기입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예약을 완료하니 ‘예약자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알파모터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나오네요. 하지만 여태껏 알파모터스로부터 그 어떤 이메일도 받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위해 구글링을 해봅니다. 알파모터스의 개발 책임자 조슈아 보이트와 마케팅 책임자 제이 르위스키의 인터뷰를 찾았습니다. 배터리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시점에선 공유할 수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더 흥미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알파모터스의 본사 주소지인 캘리포니아 어바인이 다른 회사의 주소와 겹친다는 겁니다. 알파모터스의 주소지는 직장 임대 회사(공유 오피스)에 있고, 이 공유 오피스 중에서도 ‘Neuron EV’라는 곳과 주소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르위스키는 “사람들을 현혹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회사를 만들기 위한 안전 조치입니다”라는 애매한 말을 합니다. 


구글링을 하다 보니 알파모터스에 대한 의뭉스러운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자동과 관련 인터넷 포럼에선 “알파모터스는 정직원은 두세 명밖에 없다”는 말이 있고, Linkedln엔 "알파모터스 직원이 11~50명"이라는 말도 있네요. 


알파모터스를 처음 알고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해 초부터였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의 오너와 알파모터스의 임원 중 한 분이 친인척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과 이메일도 주고받으며 회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기사도 썼습니다. 하지만 관심은 점점 의문이 됐고 그 의문은 여태껏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테슬라도 초기에는 몇 번이고 엎어질 뻔했으니까요. 아직 서투른데 해야 할 일과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산더미 같을 겁니다. 그런데 차를 팔고자 하면 최소한의 정보라는 게 있습니다. 내년부터 차를 생산하겠다는 회사가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 건 그 정보가 회사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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