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도 힘빼기가 필요하다.
모든 스포츠의 시작은
'힘 빼기'?
골프를 쳐도 힘을 빼야 한다....
수영도 힘을 빼야 한다..
테니스도 탁구도 스키도 볼링도
대부분 스포츠의 시작은 힘 빼기인 것 같다
왜 힘을 빼라고 할까.
스키를 타다 문득,
아니... 다리에 힘을 줘야 방향전환을 하는데
뭔 놈에 힘을 자꾸 빼라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골프를 치다가도 문득
아니... 이렇게 힘을 빼고 채를 날리라는데,
어깨 90도, 손목 코깅 유지하고 골반 돌리고
하려면 힘이 필요하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테니스를 치다가도
아니.. 저렇게 공이 빨리 날아오는데...
.. 공을 반대편으로 보내야 하는 거 아니요?..
그럼 힘을 줘서 쳐야죠...
라는 생각이 또 들었고..
수영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힘을 빼야 뜨는 건 알겠는데...
팔이랑 다리를 휘적거려야 앞으로 나가죠.. 선생님..
힘 빼면 어째 앞으로 나갑니까?
스포츠에서 힘 빼기란..
역설 아니야?
그런데 하다 보니..
'힘 빼기가 맞다'
앞에 말이 생략되어 있다.
"(불필요한) 힘을 빼라"
온몸에 긴장이 잔뜩 되어 있으면,
1. 정작 써야 할 근육들이 제대로 쓰이기 힘들다.
2. 회전이 걸려서 생기는 힘이나,
중력에 의해 다운 시 생기는 힘이 몸에 잘 안 먹힌다.
이런 역학적인 힘들을 잘 사용이 안 되는 느낌?
3. 관절들도 부상이 생기기 쉽다.
오히려 forearm이 아파서 힘을 잘 못 줄 때
공이 환상적으로 날아갔다. 오맛? 이 맛인가?
(근데 어깨가 아프면.. 아무것도 안되더라..ㅠㅠ)
힘을 빼니 오히려 잘 되는 역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힘을 빼야 할 때가 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느낌이 들 때,
무언가 놓치고 있는 듯한 불안감이 들 때,
하루하루 아등바등하는 것 같을 때,
아마 그런 비슷한 때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힘을 빼는 건 뭘까?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찾은 방법은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너무 뻔한가?
하지만, 진짜로 해본 적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우리는 무수히 많은 외부시선에 갇혀 있다. 그래서 나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아서,
나이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나 자신을 끊임없이 인정받으려고
세상에 증명하려고
혹은, 그 대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
내 페이스를 놓치고,
내 폐활량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달린다. 그리곤 이따금씩 길을 잃고 헤맨다.
여기가 맞나? 이게 맞아? 하면서 말이다.
목적을 잃는다. 내가 달리는 목적 말이다.
외부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면,
항상 부족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각자의 기준은 다르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니 길을 잃는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와 상관없는 일에 조금은 무관심해도 괜찮고,
나와 관련 없는 사람에 대해서 신경을 살짝 꺼보는 것도 괜찮다.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먼저 생각해서
없는 거면 그냥 한쪽으로 잠시 치워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주변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그냥 나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힘을 빼면, 회전도 잘 먹히고
큰 힘없이 빠른 속도와 파워를 낼 수 있는 것처럼,
외부에 대한 힘을 좀 빼면, (불필요한 힘)
나를 좀 더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타깃 근육/움직임)
또한, 내가 모든 걸 핸들링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손에서 놀 줄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여유도 생긴다. 조급함이 줄어든다.
핵심은 '나' 외에 외부의 것들에 볼륨을 조금 낮춰보는 것이다.
볼륨을 올려야 하는 건
내가 지금 현재 관심 있는 것, 나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내가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하게 된다.
굳이 내가 대세에 합류하려 오버페이스로 달리지 않아도
내 스스로가 찾아간다 이 말이다.
나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 거고
그걸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다.
이기적이게 살라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혼자 고립되라는 말도 아니다.
우리는 협력하면서 살아야 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
나의 능력은 세상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는데에 이바지해야 한다.
내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나의 시간을 쏟는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더 양보하고 더 기다리고 더 내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
팀워크는 개인의 역량보다 더 중요하고,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유대감은 나의 타고난 기질이라 다행이다.)
어쨌든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다.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내 관심사들은 융합한다.
고등학교 때 심리학, 의학, 그래픽 디자인, 천문학 이렇게 4개가
내 관심분야였던 것 같다.
이 것들은 여전히 내 삶과 직업 속에서 드러난다.
그냥 관심 가는 거, 좋아하는 걸 계속 선택하다 보면,
결국 그게 융합되어 내 자산으로 만들어지게 되더라.
융합은 내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
이게 바로 창조성..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나 안에서.
그러니 끊임없이 내 자신을 돌봐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인생에서 힘 빼기란,
나를 알아가고, 성장시키고
더 나아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까지 되어가는
그 길고 머나먼 과정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당신을 좌절시키는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는 답답함,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집중에 방해되는 잡생각들 등등이
흔들더라도,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나의 목적이 명확하다면,
어떤 길로든 그쪽을 향해 가게 되어있다.
그러니, 외부에 대한 힘을 좀 빼고,
어딜 가서라도 자기 자신을 잃지 말고
꼭 챙길 것!
(하루하루 바쁘게 사는 환자들에게 항상 가기 전에 해주는 말,
Take it 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