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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Mar 22. 2019

오늘회, 성게알백화점 (2)

이번에는 성게알의 천국, 일본 성게알을 공략한다 #훗카이도산 #국내산



성게알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찾아본 이미지들은 대부분 이런 것들이었다.


좌부터 인스타그램 @masahirotamogami @pateknautilus40 @ichie_kouenji



병에 담긴 우니부터 다양한 목곽우니들 그리고 안에 깜찍하게 데코를 한 우니도 있고- 확실히 일본은 우니의 천국이다. 성게알은 일본 3대 진미 중 하나이다. 간단히 3대 진미에 대해서 설명하면 가라스미(숭어알, 우리나라에서는 어란), 고노와다(해삼내장) 그리고 성게알이다. 확실히 온도에 민감해서 유통이 어려운 상품들이라 냉장시설이 갖춰져있지 않은 옛날에는 더더욱이나 진미로 불릴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일본인들은 왜 저렇게 다양한 성게알을 가공을 하고, 고객들에게 전달할까? 일본인들은 저 다양한 성게알의 차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먹고 있나?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계속 수입업체들과 미팅하면서 듣고 보고 공부한 바로는 일본의 성게알은 3개 브랜드가 꽉 잡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실제로는 그보다 더 브랜드는 많을 것이다. 다만 오늘회에서 준비하는 상품은 대표성이 있어야 하므로 3대 브랜드 중 2개 브랜드의 상품을 들여왔다.




오가와(小川) 말똥성게알


맨밥에다 우니만 얹어도 맛있어진다, 일명 "우니매직" 


오가와는 훗카이도를 중심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성게알 브랜드이다. 오가와는 증조할아버지의 성이고 3명의 아들들이 찢어져서 오가와 상점, 오가와 수산 .. 이런 식으로 나눠졌다. 오늘회는 이번에 오가와 수산의 것을 판매한다.


특이하게도 일본 브랜드 성게알은 가성비가 진짜 좋은 성게알부터 성게알 1곽이 100만원 넘게 호가하는 프리미엄 라인까지 그 내부에서도 다양한 성게알 라인업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캐나다 성게알보다 살짝 더 색깔이 주황빛인 것이 특징이다.


오가와는 근거지가 훗카이도(북해도)인 만큼 근방에서 채취한 성게알을 쓰고 있기 때문에 말똥성게알의 품질이 매우 좋고, 오늘회에서도 말똥성게알을 판매한다. 일본어로는 바훈우니라고 한다. 말똥성게알은 이전글(오늘회, 성게알백화점(1))에 소개한 캐나다나 미국 성게알보다 호불호가 있다. 왜냐하면 맛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말똥성게알 그리고 앙장구로 불리는 성게알은 쓴 맛이 강한데 일본 말똥성게알은 그렇지 않다.




말똥성게알은 원래 쓰지 않다.



부산이나 포항, 속초에서 먹어본 성게알이 썼다 하면 그것은 제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철이 아닌 성게알은 암컷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고 쓴 맛을 낸다. 그것을 채취해서 판매했기 때문에 엄청이나 쓴 것이다. 사실 판매하면 안되는 것을 파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캐나다 성게알 B급이 저렴한 이유도 암컷 성게알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성게알의 쓴맛은 식욕을 확 떨어뜨린다.


그래서 쓴맛을 보완하기 위해서 먹었던 방법이 김밥 위에 얹어서 먹거나 했던 것이 아닌지 감히 추측해본다.


 다음번 소개하는 말똥성게알은 갓 삶은 햇밤의 맛이라는 간증이 이어진 상품이다.






기무라(木村) 말똥성게알


이건 그냥 성게알만 고이 드시라고 핑크소금이랑 같이 찍어봤네요.


갓 삶은 햇밤맛이 나는 고퀄리티의 끝판왕, 기무라 성게알. 사실 이 상품은 사진촬영을 해놓고서 거의 2달정도나 못 들어왔던 상품이다. 사실 수입업체에서 난색을 표했던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가격이 날에 따라 시세가 들쭉날쭉 하여 너무 비싸면 소비자가도 비싸지기 때문에 좀 안정되길 기다리자고 했던 상품이다.


일본에서는 제조브랜드에서 성게알를 가공하여 경매시장에 내놓는다. 일반인들이 구경하려면 도쿄 츠키지시장에 가면 경매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수입업체들은 츠키지 시장에 방문해서 구매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본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한국에 들어오면 가격이 배로 뛴다. (관세가 엄청 나더라) 그래서 한국에서 만나보는 일본 성게알의 가격이 엄청 고가인 것이다.


거의 10만원에 가까운 성게알이 오늘회에서 판매가 될까? 안팔리면 역시나 내가 돈주고 사먹으려고 한다- 같이 하실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렇게나 성게알이 선명하고 섬세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성게알이 수산시장에 경매로 올라오고 있는지는 확실하게 알아본 바가 없다. 다만, 유통이 어려워서 산지에서 대부분 소비가 되는 것도 현실이다. 성게알을 채취하는 해녀분들이 1 다라이(바게쓰, 표준어 바구니)에 만원에 정말 떨이처럼 판매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성게알을 본격적으로 가공하는 업체도 거의 없다. B사가 한군데 있긴 한데 오늘회에서 샘플을 3-4차례나 받아봤지만 맛도 맛이고, 모양도 일정치 않아서 진행을 하지 않았다.


한여름이 되면 가각지의 일식집들는 산지로 직접 연락하여 각자 국산 성게알을 받아서 소비하기 시작한다. 가격이 엄청 싸고, 수입성게알의 양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모양은 거의 흐물흐물한 형태이다. 모양을 보존하려 해수에 담아 배송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모양은 아래와 같다.


 


오늘회에서 작년에 통영 파트너사에 제조가공을 요청드려 만든 해수우니. 해수에 담겼지만 그래도 성게알 형태가 확실히 뭉개져있다.






그래서 오늘회는 계속해서 세계 각지의 성게알을 들여오는 것이 목표이다. 일본 성게브랜드의 다양한 라인업도 가져올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게알 제조업체가 생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런 좋은 상품들이 있으면 오늘회에서 열심히 판매해볼 계획이므로.




오늘회, 성게알백화점(1)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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