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이 May 13. 2019

유쾌하고 세심하게 다룬 약자들의 삶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문구와 함께 시작하는 영화. 거의 한 달 넘게 기다린 영화다.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인 두 사람이 서로의 머리와 몸이 되어주며 동거 동락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자폐아, 장애를 극복하는 큰 성취를 다루는 영화가 많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극복보다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점이 가장 좋았다.

내가 다닌 중고등학교에는 특수반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조차 장애인들을 보기 힘들다. 교생실습을 나가며 특수반 아이들과 자주 마주하다 보니 내 삶의 반경에서 배제되었던 장애인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이 영화를 만나 그런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사실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없더라도 우리는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는 약자이다. 약한 우리는 가족과 친구, 연인의 도움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우리도 힘을 내서 어려움에 처한 주변인을 격려하고 도와준다.

유쾌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해서 남녀노소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신부님의 말씀을 비롯한 몇몇 장면들은 학교에서 교육자료로 보여줘도 손색이 없다.

장애인을 희화화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감독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어벤저스의 강타로 상영관은 얼마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
.

매거진의 이전글 피해자를 향한 따스한 시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