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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또 오른다면 ‘ㅂㅂㅅㅂ’때문

-코로나 이후 집단면역의 효과와 현상-

2021년 5월 현재 지방 집값은 전국 평균 상승률을 하회한다.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얘기다. 부동산 114의 자료에 의하면 부산의 경우 4월 한 달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전국 평균 0.67%보다 낮은 0.43%를 보인다. 경남은 이보다 더 낮은 0.39%다. 양산시는 더 낮아 0.18% 상승에 그쳤다. 4월 7일 있었던 부산시장 재보선으로 인한 상승 효과 역시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전국 평균 0.43%이었던 반면 부산시는 0.28%, 경남은 0.52%로 조금 높았고 양산시는 0.09% 수준이었다.


이것은 당분간 지방 집값은 상승세가 둔화된 상태 또는 상승률이 전국 평균 밑이면서 지역에 따라 하락 가능성도 예상될 만큼 특별한 상승 국면은 발생되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지방 아파트 값 상승 상황은 서울 강남 규제가 만든 지방시장으로의 풍선효과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그런데 만약 지방의 집값이 다시 출렁거리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만약 발생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조만간에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 상승할 수 있다.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 그런 상승 국면 자체가 가능하려면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우리나라의 코로나가 끝날 수 있겠다는 가시적인 종식 국면으로서의 전환 가능성이다. 코로나가 끝났다가 아니라 전 국민 다수가 백신을 맞고 확진자수가 가시적으로 줄면서 코로나가 잡힐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 전개 되어야 가능하다.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집값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ㅂㅂㅅㅂ’ 때문이다. 


(copyright. 서정렬) 2021년 6월 부산 벡스코 캠핑카 전시장. 주문해도 인도까지는 1년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코로나에 따른 보복소비 탓이라는 전문가 전언이다.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집단면역 실험에 들어갈 만큼 백신 접종률이 높다. 일상으로의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고 있다. 거기에 우리나라는 아직 아니지만 조만간에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따라 커지면서 소위 ‘보복소비’가 시작될 것이다. 희망찬 기대감이 그 동안 참아왔던 소비로 이어지는 것. 이것이 보복소비라면 기꺼이 써 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볕 좋은 봄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유원지 등에 사람이 넘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보복소비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반증 사례들이다. 그런데 진짜 코로나가 종식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면 불붙듯 뻔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코로나의 종식은 경제활동의 정상화를 의미한다. 물론 그 전부터 있었던 국가적 경제 침체가 일소 될 리는 만무하다. 다만, 민생이 살아날 수 있는 경제 활동으로서의 소비는 어느 정도 살아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너무 많이 올랐지만 경제활동의 재개로 더 오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그나마 참아왔던 부동산시장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아직도 내 집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시장에 존재하며 더 늦으면 안 되겠다는 조바심이 돈 없어서 참아왔고 돈 모자라서 참아왔던 부동산심리를 폭발 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심리의 폭발은 서울과 지방 상관없이 작동될 것이며 연령대 구별 없이 커질 것이다.


이때의 상황은 이럴 것이다. 싸움에 나섰다면 퇴각은 없다는 임전무퇴(臨戰無退),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 ‘살고자 한다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한다면 살 것’이라는 각오가 난무할 것이 뻔하다.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값 상승국면을 통해 가진 자와 없는 자, 비싼 집과 싼 집, 오르는 지역과 덜 오르는 지역 등을 몸소 체험한 ‘체험 삶의 현장’에서 두 번 다시 실패 없고 이번에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오기까지 발동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 문제다.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키워 놓은 시장은 경우에 따라 사상누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이 걷힌다고 해서 국가별 경제 상황이 모두 좋아지는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문제는 오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락 국면이다. 오르는 것보다 더 큰 문제로서의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상존한다고 느끼는 것이 나만의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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