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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부동산 사회학’적 의미와 인사이트

-자본의 이동과 생각의 이동: MZ 세대의 탄생

‘오징어게임’과 부동산시장의 닮은 꼴...MZ세대의 ‘영끌’, ‘패닉바잉’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관심이 여전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로 시작하는 술래 게임이 한국어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흥행되면 될수록 저작권을 별도로 인정받지 못하고 넷플릭스의 수익만 커지기만한다는 계약 설계의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하게 창작할 수 있었다는 감독의 아쉬운 회한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더 나은 계약 방식의 ‘오징어게임 시즌2’ 또는 제2의 ‘오징어게임’에 개선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방식의 게임을 통해 승자독식 형태로 456억의 우승 상금 전체를 획득한다는 쉬운 ‘플롯(plot)’이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치 ‘수 백 대 1’, ‘수 천 대 1’의 확률로 서울 강남의 전망 좋은 로또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사람을 지켜보는 스릴과 맞먹는 스펙터클이 있었다. 456억의 상금의 얻기 위해 외딴섬에 모인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을 꼭 해야 만하는 아니 아직도 변변한 ‘내 집’ 하나 없는 사회적 문제자 456명의 운명과 닮았다. 그런 동병상련의 동질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오징어게임은 설득력 있는 시청률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단의 평가와 관전평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자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안내 포스터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143388&memberNo=25425763&vType=VERTICAL


마치 집값 상승에 절망한 MZ세대를 포함하는 20∼40세대가 ‘빚투’하면서 동학·서학 개미 운동을 이끌기도 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결국 ‘탈락’할 수밖에 없는 막다른 선택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오징어게임과 맞닿아 있다(e대한경제, 2021.09.28)고 할 수 있다. ‘영끌’과 ‘패닉바잉’은 이들 203040세대들의 ‘내 집 마련 분투기’를 담아낸 부동산사회학적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학(sociology)’이 인간 사회와 인간의 사회적 행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때 ‘부동산’은 인간 시회와 인간의 사회적 행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매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파트를 선호하는 대상이 아니라 욕망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도 하다.


‘영혼을 끌어 모으거나(영끌)’, ‘공황구매(패닉바잉)’할 정도라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욕망하던 아파트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작동한 것이다. 작동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받는 MZ세대들을 양산시키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신용·전세대출 동시 차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신규 주담대 대출자 중 이미 신용대출을 보유했거나,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동시에 받은 대출자 비율은 41.6%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또한 주담대 및 신용 동시 대출 비율은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고 지난 3년 동안 분기마다 빠짐없이 증가했다. 신규 주담대 대출자 중 기존에 전세자금대출이 있거나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을 같이 받은 비율도 8.8%로 역시 최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일보, 2021.10. 20). 문제의 심각성은 미국의 테이퍼링(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에 의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 등에 따라 다중 채무자의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8월 기준으로 19.6%에 불과한 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다중채무자 대부분은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부동산과 주식시장, 비트코인 등과 같은 암호화폐(가상자산)에 ‘빚투’, ‘영끌’해 투자했던 20대 다중 채무자는 급증세에 있다. 국정감사기간 중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20대 다중 채무자는 2019년 74만 4000명에서 지난해 78만 2000명으로 1년 새 5.17% 증가했다. 전체 연령의 다중채무자 증가율(1.45%)의 3.5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까지 20대 다중 채무자는 83만 4000명으로 더 늘었고 대출 잔액도 47조 6512억 원에 달한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부채 잔액 중 2030세대 부채 비중은 지난해 말 27%까지 상승했다.



자료: 중앙일보(2021.10.18). 29세 이하 주택 구입액 35조 “부모 찬스로 집 마련 늘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5604


국민일보(2021.10.20) 20대 다중 채무자 급증… ‘곱빼기 이자’ 부실 우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4288&code=11151500&cp=nv


부동산시장의 ‘추세전환’이 MZ세대들에게 위협적인 이유와 인사이트


현재 부동산 가격의 변화는 시장에 ‘내 집 마련’을 위해 늦게 들어간 2030 넓게는 3040세대 등의 MZ세대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젊은 층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금융 지원의 일환으로 전세자금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면서 주담대 또는 신용대출을 받아 부동산 시장에 늦게 참여한 사람들에게 피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값 상승→전·월셋값 상승→젊은 층의 전·월세 대출 증가→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증가’라는 악순환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26일 발표한다고 밝힌 ‘가계부채 추가 대책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조기 시행 추진을 이미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부 입장에서 대출을 더욱 조인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이때까지의 각종 대출에 대한 부담과 피해를 그나마 최소화하고자 하는 정책적 의지로 읽히기 때문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조기 시행 시나리오에 따라 ’DSR 40%‘ 2단계 앞당기면 대출한도가 기존 4억에서 3.4억으로 줄어들게 된다. 대출 금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현재의 부동산시장의 추세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경우에는 대출 금액이 줄어드는 것과는 상관없이 기존 대출자 모두에게 위협적인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료: 서울경제(2021.10.21). 'DSR 40%' 2단계 앞당기면...대출한도 4억 → 3.4억 '뚝'

 https://www.sedaily.com/NewsView/22STTOCKPX



현재의 부동산시장에 대해 ‘더 오른다’, ‘추세가 전화되어 떨어진다’고 예측하거나 단언하기 힘들다. 서울·수도권의 시장 분위기가 지방 시장과 다르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지역적인 재료나 여건에 따라 시장(market)의 전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나라만의 여건 변화에 의해 부동산 시장이 영향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부동산시장과 관련된 중요한 인사이트(insight)가 있을 수 있다.


첫째, 영끌과 패닉바잉에 나섰던 후발 시장 진입자들의 ‘금리’ 부담이다.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미리 대출받아 집 산 사람들의 경우 오른 가격이 있으니 금리가 부담되더라도 레버리지 때문에 견딜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러나 늦게 시장에 참여한 대출자들의 경우 고스란히 금리 부담을 현실 속에서 감당해야 한다. ‘출구전략’ 자체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부담과 피해가 MZ세대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 둘째, 가격 하락으로서의 추세전환이 이라는 ‘시점’이 가시화될 경우 서울과 지방시장은 현저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서울보다는 상대적으로 지방에서의 하락폭과 하락 지역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위드코로나’로서의 국가 및 지역경제 회복 기대감이 부동산시장의 추세 전환이라는 변수로 말미암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따라서 정부 입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 추이를 살펴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책들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부 입장에서 부동산 가격은 올라도 문제지만 떨어지면 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전환기를 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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