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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Jun 04. 2020

함께 있으면 불편한 사람, 편안한 사람의 특징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함께 있으면 불편한 사람, 편안한 사람들이 있다.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그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 내가 싫어하는 모습이 그 사람에게 있는 경우다. 




예를 들면, 나는 인정 욕구가 큰 사람을 너무너무 싫어했다. 


예전 내 상사가 그랬는데 자꾸만 타인에게 인정을 요구하니, 나는 그게 너무 꼴 보기가 싫었다. 자신감은 넘쳐 보이나 자존감은 부족하여 자꾸만 가면을 쓰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계속 떠나가는 데도 고치지 못했다. 그 사람은 자꾸만 뒤에서 남을 욕하며 자신을 우위에 서게 했다. 


난 퇴사를 했고, 이제 그런 사람이 내 인생에 나타나지 않겠거니 생각했다. 


아니? 그런데 이 사람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사람이 나타났다. 


더 많은 인정을 요하고, 더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남을 깎아내리고, 더 경쟁심이 심한 사람이었다.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냐면, 그 모습을 아주 잘 감추고 있어서 예민한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다. 타인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그 사람과 있으면 너무 불편했다. 






그런데 정말 그 사람들의 잘못일까? 완전 내 착각, 오만이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정말 멋지기만 한 사람일까? 아니지. 나도 때때로 인정 욕구가 많이 올라온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과거의 나는 '인정 욕구가 큰 내 모습'을 정말 싫어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나의 모습을 거부했다. 


그런데 그러한 사람들이 내 삶에 등장했다? 나를 돌아볼 절호의 기회이다. 


이럴 때는 내 싫은 모습 (인정 욕구가 심한 나의 모습)까지도 "그럴 수 있어" 하고 받아들이면 마법처럼 그 사람이 떠나가거나, 상황이 변하거나, 그 사람이 나에 맞게 변화한다. 


그러니 그 사람을 굳이 싫어하지도, 욕하지도 말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그렇다고 내가 불편해죽겠는데 억지로 잘해줄 필요도 전혀 없다. 그건 오히려 나에게 죄짓는 거니까.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며 옳고, 그르다의 판단을 내려놓으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정말이지 이 세상에 단순하게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이 있을까? 난 없다고 생각한다. 


신형철 문학 평론가의 책 속에 이런 구절이 있다. 


"타인은 행동 하나로 나쁜 사람이라고 믿으면서, 자신은 복잡한 사연이 있어 나쁜 짓을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론 좋은 사람이다."





반면에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의 경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꺼내어주는 사람들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사람들로 주변에 가득하다. 내 안의 결핍이 줄어들고,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 줄어드니 타인을 판단하게 되는 것도 줄어드는 걸까? 아니면 정말 끼리끼리 만나는 걸까? 


뭐가 됐든 감사한 일이다. 




'인생은 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했다. 난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내 안의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 인정해주는 용기가 있어야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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