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은아 Dec 04. 2020

한 달 뒤에 나는 죽는다.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충만하게 살았던 때는 언제지? 그리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때가 언제지?


제게는 어학연수를 간다고 난생처음으로 혼자 비행기를 탔던 때, 무서웠지만 혼자서 해외살이를 했던 기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세 달, 그리고 6개월... 정해진 시간 내에 타지에서 혼자 살아야 했던 그 모든 순간순간들, 그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이 곳에서 이렇게 살아갈 날이 앞으로 있을까? 아마 없겠지. 그러니까 주어진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기자."


당시에는 이 마음이 제 삶을 지배했어요.  


마치 시한부 인생처럼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려고 했고, 그 덕분에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순간들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하고요.






요즘 무기력함이 사회 곳곳에 만연합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같은 사회 현상 때문에 더 그래요. 여행도 갈 수가 없고, 쳇바퀴 굴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런데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당장 한 달안에 죽을 것을 알게 된다면, 나는 지금과 같이 하루를 보낼 것인가?


아니겠죠. 내가 지금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더 느끼고 경험하려고 할 거예요. 그게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요. 나를 위해서 기분 좋은 하루를 선택하려고 더 의식적으로 살겠죠.


소중한 나와 주변인들을 위해 요리를 정성스럽게 한다던가, 타인들에게 안부를 먼저 묻는다던가,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먼저 친절하게 대한다던가...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에게 남은 날이 한 달뿐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마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더 충만하게 경험하고자 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매일 나는 한 달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기로요.








작가의 이전글 꼰대와 리더의 차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