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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변만화 Nov 18. 2024

#2 생리통의 또 다른 이름 DIE

심부자궁내막증 따위, 울지 마!





연재의 이해와 목적상, #1과 #2를 먼저 꼭! 보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 칼럼을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앞으로의 연재 순서

     



 제가 처음(그러니까 지난 9월 말 기준) 이 연재를 준비할 때까지 저는 심부자궁내막증 환자 중에서도 정말 케이스가 나쁜, 4기에 해당했던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10월 중순, 6개월 만에 다시 찍은 MRI 결과가 나왔고(조심스럽게 절박한 노력이 있었다고 쓰고 싶기도 합니다), 그 결과로써 어쩌면 모두에게 DIE를 알리겠다는 절실한 의지를 넘어 저와 같은 병을 겪는 분들께 더 많은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겠단 믿음이 생겼습니다.


 제 질병의 최종 결과를, 이 연재의 결론을 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심부자궁내막증 환자 중에서도 심한 케이스여서 그 사실과 과정을 사적 기록처럼 늘어놓는 게 글을 쓰는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DIE 환자들의 대부분의 치료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 역시나 연재를 하겠다, 생각할 수 없었을 겁니다.


 DIE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리통이라는 이름에 숨어 많은 여성들을 고통받게 하면서도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제가 겪은 바, 이미 많은 여성이 이 진단을 받아 통증에 지쳐 약물 내지 (재차, 3차)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디 제 연재가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DIE를 겪고 있을 외롭고 막막한 환자들에게 덜 외롭고 덜 절망스러울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아래는 목차입니다. 심부자궁내막증을 겪고 있는 환자분들을 위한 연재의 뚜렷한 목적상 반복되는 몇몇 딱딱한 용어 및 단어의 선택이 불가피한 점이 아쉽습니다.





연재를 시작하며


나는 누구이며 이 연재는 왜 하는가?

연재의 목적과 목차




여자여도 모르는


생리의 원리

생리통 어디까지 당연할까?

생리통, 완화시킬 수 있을까?

생리를 위해 하지 마세요


 의학계에서는 아직 여성 질병의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고 하지만, 저는 DIE 4기를 겪은 지금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성이 생리의 원리를 의학적으로 알아야 한다고요. 그랬다면 적어도 생리통을 미련할 정도로 참으면서도 비정상적인 통증들을 생리통이란 이름으로 그리고 잘못된 태도로 등한시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랬다면 삶이 멈출 정도의 절망과 고통을 겪지 않았을 것이며 같은 말로 병이 이렇게까지 깊어지지도 않았겠지요. 때문에 저는 여성들이 생리기간 만이라도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의학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와 환경에 맞게 건강한 생리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챕터 마지막에서는 생리기간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도움이 되는 주제들을 다루려 합니다. 예를 들면 질 세정제, 생리대, 섹스, 체온관리, 속옷 등 의류, 진통제, 생식기와 골반 주변 통증 등입니다. 대신 체온관리와 생식기와 골반 주변 통증 주제는 이 챕터에선 간단히 다룬 후, Pain Changer 유착 해결단! 챕터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안녕! 내 이름은 통증이야


악당이 주연이 되기까지

DIE의 클라이맥스, 공포와 통증각인     


 이 챕터에서는 DIE가 4기로 심해지기까지 제가 겪었던 크고 작은 다양한 증상과 통증들을 간단히 이야기하려 합니다.


 제 기억에는 너무나 미미하고 하찮아서 무시했던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규칙적으로 반복되었던 통증들이 있었습니다. 나중 본문을 통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겨우 이런 게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몸속을 매시간 들여다보고 확인할 수 없으니, 비슷한 증상과 통증이 있을 때 그것을 의심해 보고 신속히 검사를 받는 것만큼 확실한 예방과 빠른 진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통증은 없었습니다. 휴식, 약물, 수술 등 무엇으로든 컨트롤할 수 없는 통증은 더 이상 통증이 아니었습니다. 컨트롤할 수 없이 지속되는 통증은 결국 몸을 통해 영혼에도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하듯 아프지 마세요.     




지피지기, DIE


심부자궁내막증이란?

DIE의 원인 및 증상

진단까지 평균 수년이 걸리는 이유

약물치료의 장, 단점(양면성)

DIE 수술의 원리

DIE 수술의 장, 단점(양면성)


심부자궁내막증 환자의 병변은 자궁내막증 환자와는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DIE를 이해하기 위해선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환자는 자신의 병변 그리고 수술의 주목적과 수술이 어떻게 환자의 통증을 없애거나 줄이는지에 대해 기초적으로나마 해부학적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환자가 기초적으로나마 해부학적으로 신체와 병증을 이해하고 수술의 과정 및 방법과 예후 그리고 위험성과 부작용 등을 자세히 알고 나면, 처음에는 수술에 대해 부정적일 수 있지만 오히려 질병과 수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약물과 수술 치료에 대한 혼란함과 막막함이 줄어들고, 동시에 의사와 수술 과정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수술에 대한 모든 책임과 대가는 오롯이 환자 자신의 몫입니다. 저는 수술의 양면성 그리고 수술이란 이름의 무게와 책임을 이 병을 통해 정말 정말 외롭게 느낀 사람입니다.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환자 자신을 위해서는 최대한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DIE 4기였던 제가 수술에 대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신경박리 및 절단으로 인한 수술 후의 신경통증 정도와 지속기간 그리고 수술 과정 중 자궁에 날 수도 있는 구멍과 직장절제로 인한 수술 후 통증 그리고 직장과 직장의 문합 예후가 좋지 않으면 달게 될 장루(변 주머니) 문제와 수술 후에도 계속될 수 있는 병증으로 인한 통증을 조절하게 위해 약물을 얼마간 복용해야 하는지 등이었습니다.




Pain Changer 유착 해결단!


통증조절은 신체에 대한 이해부터!

진통제, 항생제, 항우울제는 아군이 아니다

 물과 함께 사라지다 1

 물과 함께 사라지다 2

 체온 유지, 이래도?

 이제 그만, 교감 스위치 Off

 두 손의 축복

 어혈이 사람 잡네    


심부자궁내막증은 결국 최종적으로 유착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근종 및 유착과 염증 등으로 인해서 아주 다양하고 극심한 통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지속됩니다.  저는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고 알아듣고 머릿속으로 제 뱃속 사정을 그려내기까지 거의 8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근 2년 가까이 여러 치료를 하며 판단한 치료의 핵심은 부교감신경, 어혈, 염증 그리고 대변입니다. 심부자궁내막증의 고질적인 주된 통증은 (4기라고 했던 저 같은 경우는) 난소 쪽 등을 포함한 하복부와 골반과 엉덩이 부위에 해당하는 치골, 좌골, 꼬리뼈(미골), 엉덩이(천골), 고관절, 엉덩뼈(장골)와 허벅지(대퇴부), 요통(허리부위와 근처)등 다양하지만, 사람을 심리적으로까지 무너트려 절망감과 절박감을 주는 통증도 있습니다. 바로, 비정상적일 만치 극심한 변비 증상과 배변통과 항문통 그리고 24시간 이어지는 배변과 소변의 절박감이었습니다.      


 위 챕터는 DIE로 인한 이러한 증상과 통증에 따라 제가 시도하고 노력했던 것 중, 증상과 통증을 낫게 한 방법들을 담은 것입니다.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같은 DNA가 없듯이, 병증 역시 환자마다 다르고 다양합니다. 제 연재를 읽으시며,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치료했구나, 이렇게까지 노력했구나, 편안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LOVE IN DIE


아픔이 걸러낸 가짜

자신을 사랑하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     



심부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얼마 후, 저는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몇 개월이 흘러 다시 생각해도 그 모든 것이 각자 인생의 쇼였습니다. 누군가 제게 들려준 자신의 좌우명이자 제게 한 조언을 떠올려 봅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말. 과연 나 자신과 타인에 솔직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일까?      


 제가 인생에서 가장 약해졌을 때, 가장 절망으로 가고 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저를 포함한 모든 것이 뚜렷이 드러나려는 듯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제자리를 찾지 못해 안달하다 생병이 나듯 말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혼자임을 받아들였을 때, 아무도 나를 대신해 아플 수도 선택해 줄 수도 없음을 알았을 때 나를 사랑하라는, 허무맹랑하고 아리송했던 그 말을 이해하고 노력할 수 있었으며, 결국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중일기


죽자고 든 하룻밤, 사랑에 들다     



 진단을 받은 후, 한계에 다다른 몸과 마음을 무작정 이끌고 모험처럼 도전처럼 떠났던 태국여행.

그 길에서 돌아오던 날, 계획도 없이 한 사찰로 찾아간 것은 종교적, 철학적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이 챕터에서 제가 할 이야기의 골조는 내가 나를 찾은 이야기이고, 너르고 어린 땅에 심기지 못했던 단단함과 용기와 웃음 같은 것들을 지니게 된 이야기입니다.

 이 챕터를 소개하는 지금, 그곳, 그 사람들 속에서 위안과 웃음을 얻고 받으며 몸과 마음이 회복되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꽃이었고 무엇이 님이었는지, 무엇이 나였고 무엇이 기도였는지를요.




결국 마음이었다



 

 몸과 마음의 휴식과 치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병든 몸과 마음이라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 열쇠일까?


 결국, 긍정적 마인드, 관계의 정리와 개선, 우주의 힘, 비움, 쉼, 명상, 힐링, 마인드 컨트롤, 마인드 셋, 스트레스 해소 등 무수히 넘쳐나고 상품화되는 단어와 단어의 조합들. 결국은 다 하나였습니다.  


 제게 DIE는 단순히 어느 날 진단받은 질병이 아니었습니다. 서른아홉, 매 순간 위기와 한계를 대면하며 모든 존재가 오롯이 혼자임을 배웠고, 비로소 어른이 되는 시험을 치르는 것이란 걸 깨달았었습니다. 죽음만이 답이라고 믿었던 불행과 절망 속에서야 배우게 된, 누군가가 없이도 나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위로하며 쉬게 할 수 있는, 안전하고 단단한 마음. 그런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 세상에 나만 혼자이고 나만 죽고 싶었던 건 아닐 테니까요......    




전문의와의 인터뷰


의사에 대한 깊은 오해

함께 고민해 줄 의사를 만나기까지

증과 종의 차이

암이 아님에도 여성의 삶을 무너트리는 여성 질병들      



 DIE로 인해 울고, 울고, 울고... 수없이 울었던 날들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DIE를 겪으며 양방, 한방, 민간치료 등에서 다양한 많은 의사들을 만났었고, 그중 몇몇 의사들이 떠오릅니다. 의사들을 만나며 제가 겪었던 일들을 저와 같은 환자들이 참고하여 여러 의미에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여성질병의 증이 뭔지도 종이 뭔지도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환자가 되니 자연히 궁금했고 알아야 했습니다.  

    

 DIE를 겪기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암이 아님에도 여성을 끈질기게 괴롭히고 생명까지 앗아가는 생소한 질병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보 역시 제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연재를 마치며


무엇을 위한 삶인가!


 연재를 마칠 때쯤의 제가 궁금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마지막 이야기로 제게 미소 지으며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정말로 기대되고 설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겐 스스로의 이 말이 기적 같을 따름입니다. 제가 무언갈 기대하고 설레어하다니요! 때문에 부디, 부디 제가 이 연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자분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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