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1등에게 필요한 창의력, 꼴등에게 필요한 창의력
우리는 chapter 1-4. 날 지켜 줄.거.라.고. 믿고 있어~로 마케터에게 창의력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봤어요.
1등은 시장에서 브랜드를 순환시키기 위해, 꼴등(후발주자)는 시장에 진출하고 살아남기 위해 창의력이 필요한데요. 이번 글에서는 창의력이 발휘된 사례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등과 꼴등을 직접 비교하기 위해 같은 산업군에 속하는 카메라로 비교해볼게요!
라이카는 카메라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원하는 카메라 브랜드에요. 라이카로 찍은 사진만 보더라도 레전드다- 소리가 절로 나오죠.
위에 사진이 찍혔을 때는 1945년도니까 당연히 흑백이에요.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라이카가 새로 내놓은 카메라가... 흑백만 찍혀요. 흑백사진 전문 카메라, 일명 라이카 모노크롬.
흑백만 찍히는 이 라이카 모노크롬 카메라가... 가격이 1,455만원입니다. 그것도 바디만요. 그런데 이 카메라를 박찬욱 감독님도 쓰십니다. 결과물이 좋거든요.
흑백사진이 주는 묘미가 끝내주죠? 흑백으로 촬영해도 이정도다~ 기술력을 맘껏 뽐낸 라이카입니다.
이런 압도적인 라이카에 전혀 꿀리지 않는, 카메라 브랜드가 있어요.
로모그래피의 가장 상징적인 인사말로 로모그래피를 소개해 볼게요. "운 좋게 잡은 순간들, 이상한 사람들, 흔들려 찍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형상들, 로모그래피는 이런 모든 것들을 모으고, 아끼고, 보여줍니다." 실제로 로모그래피 10계명에 소개된 사진이 이 사진이에요.
보면 모든 모서리가 까맣게- 되어있죠? 이런 효과를 비네팅 효과라 부르는데 좌우를 비교해보면 모서리가 균일하지 않게 처리된 것을 볼 수 있어요. 네, 비네팅 효과를 넣으려고 넣은 게 아니라 카메라 만듦새가 좋지 않아 한쪽 모서리가 더 까맣게 나온 거랍니다.
이런 형상을 봤을 때 로모그래피에서 판매하는 카메라는 기술력이 전----혀 좋지 않은 카메라에요. 기술력이 좋지 않아 나온 결과물을 자유분방함의 표현이다, 우연의 산물이 좋다! 는 말로 장려해요. 앞서 언급한 로모그래피 10계명 중 8번이 "필름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알려고 하지 말 것" 9번이 "나중에도 알려고 하지 말 것" 10번은 "어떤 룰이든 신경쓰지 말 것"이에요. Don't think, Just Shoot이 로모그래피의 정신이죠. 꽤 매력적이랍니다. 저같아도 각잡고 촬영할 때는 라이카, 평소에는 로모그래피 정신을 따르고 싶네요.
라이카 모노크롬과 로모그래피 카메라. 둘 다 현재 카메라 기술로 평가하자면 아주 형편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두 카메라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요?
무언가를 소비하는 대상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사람은 기술력 하나만 가지고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아요. 요즘 제가 느끼기에 기술력만 따지는 사람은 아재 같아요. 더 크고, 양 많은 거!!! 만 찾는 게 감성은 메마르고 성과주의에 찌든 사람 같달까요? 버거킹이 크고 맛있어-! 하는 사람은 아재같고, 맥도날드는 예쁘고 이 정도면 양도 맛도 적당하지~ 하는 사람이 더 쿨해보여요.
이런 현상을 디자인 띵킹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비즈니스와 사람 사이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면 정서적 혁신을 할 수 있어요. 정서적 혁신이란, 웃음재미감동서스펜스감탄눈물 등 감정을 넣어서 새롭게 인식시키는 것을 의미해요. 라이카 모노크롬과 로모그래피처럼 사람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정서적 혁신을 이끌어내면 기술력이 받쳐주지 않는 것도 살아남을 수 있답니다! 문송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필요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