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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까지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의 중간이다

무빙워터 - 버킷리스트 이야기

by 영감핀 pin insight

제일 처음 꼽은 이 문장은 ‘나는 누구냐?’ 란 질문에 무빙워터가 내린 답이다. 이 문장에 핵심은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가?’이다. 이제까지 살아온 삶은 이미 이룬 버킷리스트고, 앞으로 살아갈 삶은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대변되기 때문이다. 즉, 나란 이룬 버킷리스트와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문장 출처 : 무빙워터 -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위한, 버킷리스트 이야기


그런데 그동안 나는 이미 이룬 버킷리스트로만 나를 소개하지는 않았나 반성해본다. 본인을 이루고 싶은 것으로 소개하는 사람이 반짝여보인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나를 소개할 때도 이미 이룬 것으로 비교하자면 끝이 없다. 이미 이룬 것이 대단한 분들은 넘쳐난다. 하지만 이루고 싶은 것으로 소개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룬 것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게 없을 수 있다. 반면에 이룬 것이 아직 없다면 눈을 반짝이며 이건 진짜 이루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이루고 싶은 것을 고민해 본다. 우선 책 만들기. 꼭 팔진 않더라도 매년 꾸준히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어 두고 싶다. 굿즈 만들기도 해보고 싶다. 작년 말에 우연한 기회로 티셔츠를 한번 만들었는데 꽤 괜찮아서 즐거웠다. 뭔가를 하고 있을 때 더 의욕적이게 된다고, 티셔츠를 만드니 다른 것도 만들어보고 싶다. 달력, 모자, 아니면 머그컵. 영감을 줄 수 있는 포스터도 좋고. 혹은 의도에 더 알맞은 무언가도 괜찮겠다. 막연하게로는 떼창하기?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이미 해봤고(곧 이 에피소드도 다룰 것이다) 이제는 욕심이 더해져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육성으로 떼창을 해보고 싶다. 다 같이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꽤 신난다. 더 막연하게는 작업실까지. 이렇게 글로 써보니 나 하고 싶은 게 꽤 많은 사람이구나 싶다.


그러고보니 나는 일을 할 때도 버킷리스트를 어느정도 염두해둔다. 앱 사용자에게 1년을 되돌아볼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개인 연말정산 콘텐츠 만들기랄 지, 페스티벌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브랜드 부스로 참여해서 페스티벌 참가자들에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굿즈 증정하기랄지. 버킷리스트인 일을 할 때는 확실히 일에 대한 의지 자체가 다르다.


한 가지 문장을 더 꼽으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버킷리스트가 있다는 건,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이고.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노력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거고, 삶에서 노력할만한 대상이 있다는 것 그냥 멋진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지금, 아직 버킷리스트가 없다면 뭐라도 하나 꼽아보자. 마음 속에 버킷리스트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냥 멋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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