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영감핀
개인 프로젝트인 영감핀은 정말 많은 분들이 쓴 문장을 빌려 만들어졌다. 어떤 문장은 꼽을 틈도 없이 당장 실천하게 부추겼다. 어떤 문장은 좁았던 시야를 넓혀주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떤 문장은 고정관점을 바꿔주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아 신이 났다. 어떤 문장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들어 부끄러웠다. 어떤 문장은 꼽아둔 지 오래돼서 잊고 있었고. 어떤 문장은 그새 때가 타서 원문과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문장은 몇 년이고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 종종 꺼내보곤 했다. 이 모든 문장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다.
이번 기회에 하나의 책으로 엮어본다. 엮은이는 김경식 씨만 알고 있었는데 내가 엮은이가 되다니 영광이다. 이 영광을 다시 글을 쓰게 만들어 준, 이 책에 엮일 문장을 직접 쓴 분들께 돌리고 싶다.
그중에서도 오하림 작가님께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린다. [내가 꼽은 문장들]은 오하림 작가님의 [나를 움직인 문장들]이란 책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카피라이터로 일하시는 작가님은 생일마다 좋아하는 문장을 엮어 만든 책을 지인들에게 선물해준다고 한다. 이에 본받아 나도 내 생일에 맞춰 책을 만들기 위해 매주 글쓰기에 도전하기로 다짐했다.
라브로스 사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스케이트보드를 디깅하다 라브로스 유튜브 채널에 브랜드를 런칭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보게 됐다. 이 영상에서 라브로스 사장님께서 "브랜드는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하시며 "30만 원도 투자 못해?"라고 말씀하셨다. 가히 충격이었다. 브랜드 런칭하는데 고작 30만 원이라니. 뭐라도 당장 시작할 수 있겠다는 충동이 들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본문에서 다루겠다.)
[내가 꼽은 문장들] 책은 그 누구보다도 미래의 내게 바친다. 미래의 내가 조언이 필요할 때, 더 이상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을 때, 이 책의 목차를 보며 필요한 문장을 발견하길 바란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매년 새로운 문장을 찾아 개정판도 내주기를 기원한다. 만약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한 사람이 또 있다면, 글 전문을 읽지 않더라도 당신에게도 영감을 줄 문장을 하나쯤은 발견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