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매거진 Aug 31. 2018

결로가 생겼다면
‘이것’부터 확인해야

창에서 발견하는 생활과 건축


생활을 
쾌적하게 만드는 창



창으로서의 유리

적절한 위치에 계획된 창은 생활을 쾌적하게 만들고 공간이 알맞게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준다.
유리부터 창틀의 작은 부품 하나하나까지,
창에는 누군가의 생활을 위한
배려가 담겨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채광을 위해서였다면 이제 창은 빗물이나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단열 성능을 갖추는 등 생활에 필요한 성능을 고루 갖추고자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건물의 용도와 사용자에 맞춰 밖을 멀리 조망하고, 편히 열 수 있도록 하는 건축가의 세심함이 더해져 일상을 더욱 쾌적하게 만든다.




창을 결정할 때는

어떤 요소를 고려할까?


적절한 단열성을 갖춘 창은 더운 여름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고려 요소
단열성, 환기, 디자인


창은 공간의 용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위치와 크기를 결정한다. 가령 주거 공간에서는 실내를 밝고 따뜻하게 하기 위해 남향에 크게 두는 것을 선호한다. 또 불을 사용하는 주방은 환기를 위해 창이 필요하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내의 채광과 환기를 확인하고 창의 위치와 크기를 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창을 계획할 때는 창호 전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특히 창틀은 소재에 따라서 단열성은 물론 건물의 아름다운 겉모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창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PVC 소재의 창틀(왼쪽)과 알루미늄 소재의 창틀(오른쪽).
먼저, 소재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PVC나 알루미늄 소재의 창틀을 사용한다.


주거 공간은 상대적으로 단열 성능이 좋고 경제적인 PVC 소재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는 알루미늄과 비교해 두껍고 디자인이 투박하다. 폭을 줄일 수 없다면 창틀을 건물의 벽(구조체) 안쪽으로 살짝 들여서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창틀은 건물을 지지하는 벽체의 표면에 붙여 고정하는데, 벽체를 창틀 간격만큼 들이고 그사이에 고정한다면 외부에서 창틀이 드러나는 면을 줄일 수 있다.



창틀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소재


창틀과 창틀 사이에 끼워진 검은색의 고무 부분이 바로 개스킷이다.
유리와 창틀부를 고정하는 검은색의 고무, 
바로 개스킷이다.

현장에서 창호를 설치할 때에는 대개 편리하게 시공하기 위해 실리콘을 쏘아서 유리를 고정한다. 사무실 창문, 우리 집 내 방의 창문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창틀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서 실리콘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바깥의 공기나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밀실하기 위해서는 개스킷을 써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개스킷은 극히 일부지만, 실제로는 창틀 내부에 삽입하고 유리를 감싸도록 제작된다. 크기는 유리의 면, 두께, 위치에 따라 수십 가지이며 형태에 따라 크게 H형, Y형, C형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는 H형을 사용하며 실리콘으로 고정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와 바람으로부터 유리를 힘 있게 지지한다. 소재는 실리콘과 같이 탄력성 있는 합성수지계로, 진동에 강해 내진성을 갖춘 창호를 설계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우리 집 내 방의 창문은 

어떤 종류일까?



창의 상단 또는 하단이 열리는 들창(왼쪽), 들창 중에서도 하단이 열리는 프로젝트창(오른쪽).


여닫이창(왼쪽)과 미닫이창(오른쪽).



창은 여닫는 방식에 따라 
고정창과 이동창으로 구분한다.


여닫을 필요가 없는 고정창은 별도로 설치되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얇은 프레임을 계획할 수 있다. 반면 이동창은 여는 방식과 성능 강화 요소에 따라 제품 내부의 부품이 달라진다.

상단 또는 하단이 15˚가량 열리는 들창은 커튼월 건물이나 업무 공간에서 주로 이용한다. 여닫는데 필요한 면적이 적은 대신 환기 면적도 크지 않다. 주거 공간에서는 좌우로 개폐되는 미닫이창을 많이 사용한다. 여닫이나 들창과 비교해 창틀이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창틀을 제외한 모든 면적으로 통풍이 가능해 환기량이 가장 많다.




창의

단열 기준과 규격


정부에서 규정한 단열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층유리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복층유리는 최소 5㎜ 두께의 유리 2장과 6㎜의 중공층로 이루어져 두께가 적어도 16㎜ 이상이다. 로이유리를 사용하거나 삼중 복층유리로 시공하는 경우 더 두꺼워진다. 그러나 유리가 두꺼워지면 무게가 증가하고 시공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창을 여닫기가 힘들다. 때문에 업체와 제품마다 창의 최대 크기가 정해져 있다. 각 제품이 감당할 수 있는 하중 이상으로 창을 계획한다면 프레임이 유리를 가로지르도록 중간에 배치해야 한다. 이는 조망을 해칠 수 있어 제작 규격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소 규격은 어떤 성능을 강화하도록 설계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밀성을 높이기 위해 창을 여닫는 과정에서 잠금장치가 작동하도록 프레임을 설계했다면, 이런 부속품이 들어가는 데 필요한 최소 규격에 맞춰 창을 만들어야 한다.




결로가 발생했다면 

창유리도 의심해보자.



때때로 창의 표면에는 물방울이 맺힌다.
바로 ‘결로’다. 


내외부의 공기가 순환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데,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외의 온도 차가 매우 커서 결로가 자주 생긴다. 하지만 이런 자연적인 발생 외에 유리 자체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자연 발생적인 결로는 창의 가장자리부터 생기는데, 유리 자체의 문제가 있는 경우 중심부터 나타난다. 이는 중공층의 가스가 누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공층에 주로 쓰이는 아르곤 가스가 유리 밖으로 누출되거나 창의 하단부에 머물면 창을 바깥쪽으로 휘게 만든다. 가스가 누출된 유리는 단열재의 기능을 할 수 없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유리와 창틀을 고정하는 실리콘이 손상된 경우에도 결로가 발생한다. 이는 복층유리 내에 물이나 공기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습하거나 온도 차가 심하지 않아도 창에 물방울이 맺힌다. 이 역시 단열성을 갖추지 못하므로 교체가 필요하다.



깨끗한 창이 

우수한 성능을 만든다


단열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지문이 찍힐 정도로 표면이 오염되었다면 10%가량의 열을 획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창을 정기적으로 관리해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투명함이 매력적인 재료, 
유리에 관한 더 다채로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좋은 공간을 보는 통찰력 <감매거진>” 프로젝트에 참여하세요.

새로이 출간되는 <감 매거진> 시즌3 시리즈를 가장 빠르게 만나는 기회!

석재와 철재의 매력을 한껏 살린 개성 있는 리워드와

책에 소개된 건축˙인테리어 전문가를 만나는 네트워킹 파티, <감파티> 초대권도 함께 드립니다!


*감매거진의 이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은 스토리펀딩의 “좋은 공간을 보는 통찰력 <감매거진>” 프로젝트와 함께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감 매거진 08> 유리편은 펀딩을 통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