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maDarling Aug 04. 2021

불 나와라 와라 뚜~욱 딱!

#003 세 번째 이야기

유인원 시대 두 번째 주에는 우리의 조상인 Homo Erectus를 비롯해 그 당시에 함께 존재했었던 Homo Habilis와 Schiacianoci를 함께 거론했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불"의 발견이었다. 인류 역사상 불의 발견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 조상의 족보를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 보자!


사자 가면을 제작하여 불이 발견되기 이전의 상황을 재현해 보기로 했다. 율이가 자진해서 사자 가면을 쓰고 아이들을 쫒아다니기 시작했다. 사자를 본 아이들은 여러 방향으로 도망가기 시작했고, 몇몇은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도망가다 못해, 돌을 던지거나 기다란 나뭇가지로 방어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사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위험을 알리기 위해서 우리가 보통 쓰는 언어가 아닌 알 수 없는 언어지만 톤으로 위급하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빨간 셔츠를 나무 위에 던져 천둥 번개로 인해 우연히 나무에 불이 붙었다고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불을 본 율이는 자신이 사자인 것도 잊어버리고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자와 원시인이 바뀌어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원시인들이 불을 이용해 사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시작했었다는 것을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체험하면서 익혀갔다. 이렇게 약 15~20분에 걸쳐서 재현된 상황 놀이 속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건져갔다. 사자가 왔음을 알리는 위험 신호를 알수 없는 언어를 사용해서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었다. 또한, 방어 공격으로 사용한 돌 Amigdale이 주는 의미가 아주 크기도 했다. 이는, 그들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 당시로 추정되어 발견된 돌 Amigdale은 손에 쉽게 쥐어지는 크기로, 쉽게 깎여지는 돌 Selce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짐승들로부터 방어나 공격을 하기 위한 무기로써, 또는 자르기 위한 도구로써 사용되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불의 발견과 불의 사용이 주는 커다란 의미가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다.


사자닷! 도망가!
불의 발견! 허나 왜 사자가 불을 가지고 가는 거냐!
이제 반격이닷! 사자야~!


그럼, 불이 발견이 되었다면, 불을 어떻게 이용했었을까? 이 불을 지키기 위해서 그룹을 형성하고, 부족들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불이 꺼지지 않게 지켜 나가거나 다른 그룹들에게서 불을 얻어오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불로 추운 밤에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동굴이나 나뭇가지들을 이용한 임시 오두막을 만들기도 했다. (아직 이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길을 떠나는 노마딕이었다.) 날고기나 날생선을 익혀 먹기 시작했다. 그럼으로써 음식을 소화하기 수월해지고 이는 위의 크기를 줄여주는 반면에 뇌의 크기를 크게 만들어 주었다. 이제 "불"이란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점점 이 "불"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통해서 알아내었다. 우리는 책을 보고 원시시대에는 불을 부싯돌을 이용하거나 마른 나뭇가지들을 마찰시켜서 불을 지폈다고 간단하게 이야기한다. 말이 쉽지, 불을 지핀다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직접 불을 피워보면서 알았다.



아이들에게 4년을 원시인처럼 살아가면서 생존법을 익히며 책을 내고 동영상들을 만든 Primitive Technology를 통해 불을 피우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해주었다. 그냥 볼 때에는 꽤 쉬워 보였지만, 실제로 해보면서 불을 지핀다는 게 그렇게 만만치 않구나 하고 깨달았다. 힘이 세고 뭔가 하고 싶으면 하고 마는 Mailo가 나무 판에 나뭇가지를 대고 손바닥으로 비벼서 불을 지피는 것을 시도해 보았다. 한참을 시도하다 연기가 보인다고 연신 신나서 소리를 쳤다. Lorcan, Pietro, 가이아도 손바닥이 빨개질 때까지 시도하고 또 시도해 본다. 율이와 Fede, Nina는 나뭇가지를 뾰족하게 칼로 깎고, 한쪽에 구멍을 내서 십자 모양으로 만들어 끈을 고정시켜 드릴의 원리를 이용해 불을 내는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이렇게 한창을 불을 피우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불이 켜지지는 않았다. 이에 실망하거나 속상해서 우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로써, 불을 피운다는 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었지 않나 싶다.


그렇게 아이들은 시도하고 또 시도해 본다. 포기하지 않고.... 오래전 우리의 조상들이 했었던 것처럼.....



불을 피우기 위해 도구를 제작하느라 열중하는 아이들


집에 따로 만들어, 오며가며, 식사 하면서도 자주 볼 수 있도록 걸어 놓아, 실상 생활 속에서도 원시시대 테마는 화제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ZEl-Y1NvBVI

매거진의 이전글 타임캡슐에서 나온 꼬마 원시인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