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8
모든 시작은 왜 어려운 거야?
시작은 처음이라 그래. 잘 만들면 작품이 되는데 어찌 함부로 시작할 수 있겠어
작품이라고? 한 번의 터치로 작품이 되는 건 마술 같은 일인데 그걸 바라고 있었나봐. 얼마나 많이 다듬고, 부수고, 부숴지기를 반복해야겠어. 나이가 들수록 시작하기 어려운 건 그 많은 시작을 했으면서도 제대로 된 작품 하나 만들기 어려운 걸 이미 알기 때문인가봐
그래도 너는 시작해야해. 왜냐면 너의 마음이 이미 기울었거든. 네가 보지 못한 그 작품을 너는 이미 궁금해하고 있거든
오. 내 맘을 어찌 그리 잘 알아?
바보야. 네가 나한테 시작이란 소리를 최근 얼마나 많이 했는 줄 알아? 그 정도로 말했으면 이제 행동으로 옮길 때지. 이건 노파심에 하는 소린데, 네 자체가 작품이니 과정 중에 좌절은 미리 관둬. 그냥 넌 당장 시작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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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이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