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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림 Jul 08. 2020

쇼핑호스트가 뽑은 최고의 장관 쇼호스트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vs 문성혁 장관 승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소비가 답이라고 합니다. 홈쇼핑에 종사하는 일인으로써 나쁘지 않은 명제입니다. 물론 그 덕에 7월 첫 주는 홈쇼핑 효율이 좋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시선이 다른 쪽으로 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 나름 재밌는 볼거리가 많았지요. 

특히 각 부 부처 장관들이 쇼핑호스트가 되어서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에 나선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고 신선했습니다. 얼마나 이 행사가 초미의 관심사이고 관련 부서 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게 중요한 분기점인지를 알 수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판매가 익숙치 않은 정치인들이기에 라이브 커머스의 온라인 판매 방송 출연이 더욱 어설퍼서 재밌고 그러면서도 열심히 홍보하는 모습이 인간미를 자아냈어요.  그 덕인지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 비대면 매출이 51억원으로 집계가 되었다네요? 세상에. 


많은 장관들이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해서 저도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두 분의 장관을 뽑자면, 저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두 분을 뽑아 봤어요. 과연 두 분 중 최고의 쇼핑호스트 장관은 누가 차지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사실 두 장관을 비교하기에 앞서서 최강자 장관 쇼핑호스트를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은데요. 바로 박영선 장관이죠.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가장 언론에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대한민국에 팔고 있는 사람. 박영선 장관.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어요. (어떤 정치적 색깔 관계없이 전지적 쇼핑호스트시점으로) 분위기를 상승시킬 줄 아는 능력치가 있으시더라구요. 

행사가 거창하게 이뤄질수록, 소위 나랏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관여가 될수록 실제 행사장은 어떤지 아세요? 저도 비슷한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데 오히려 담당자들은 딱딱해집니다. 긴장하는거죠. 실수하면 안되는데. 높은 분이 보면 안되는데. 신문기사에 좋게 나가야 하는데. 그런 온갖 생각을 하다보면 오로지 잘 팔면 된다! 는 한가지 목표가 있는 행사보다 훨씬 딱딱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분위기가 참 묘해요. 신나보이면서도 안 신나고 흥겨운 듯 하면서도 경직되어 있는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현장에 박영선 장관이 등장해서 흥을 제대로 올리시더라구요. 당연히 나름의 시나리오는 있겠습니다만 (물론 실제 홈쇼핑은 대본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행사면 시나리오의 콘티는 있었을거예요) 어쨌든 흐름대로 가되,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동행세일 노래도 같이 부르고 안무도 적절하게 해주고 말이죠. 

그러면서 중간중간 시식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맛에 대한 표현도 훌륭했어요. 게다가 더 중요한 건 사실 그런 현장에서의 적극성이 현장 적극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공식행사에서도 "라이브 커머스에 나가보니, 파는 분들 만드는 분들의 공력이 대단하더라, 정성과 연륜이 제품에 묻어나는거다" 등 지원 사격이 이어져서 마치 훌륭한 브랜드 모델은 외부 행사나 비하인드 모임에도 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며 끊임없이 무언의 홍보를 한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행사는 행사, 나는 나! 가 아니라 이어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돌아오자면 과연 문성혁 장관은 어땠을까요? 

수산업계도 코로나로 타격이 굉장히 큰 탓에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할 수 밖에 없었고 장관의 쇼핑호스트 지원사격은 굉장히 큰 힘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완도산 다시마로 만든 피클을 판매했는데요. 열심히 맛보며 식감도 "더위에 잃을 수 있는 입맛을 되찾을 맛!" 이라고 표현하시더군요. 사실 맛에 대한 표현이 와닿는 건 아니었지만  완도와 수산 업계를 대변하는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쇼핑호스트의 최우선 덕목 중 하나가 진정성인데요. 그만큼 소비자에게 착한 소비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듣습니다. 내가 소비도 하지만 그냥 소비가 아니라 이건 경제를 살리는 소비다, 라는 합리성을 부여해주는 거죠. 그 결과 완판! 물론 가격이 저렴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ㅎㅎ 마침 이 날 방송을 한 박창우 쇼핑호스트와 인연이 있어서요. 조만간 자세히 현장의 분위기를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럼 또 다른 경쟁자는?

바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중년 남성으로서는 그 어렵다는 패션 라이브 커머스를! 대단한 도전입니다. 국내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의류를 소개하는 현장에 쇼핑호스트로 참여를 했는데요. 정말 멋진 지원사격이었습니다. 


특히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하시더라구요. "아내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오늘 동행세일에 출시될 티셔츠 13종을 보여줬더니 그 중 절반을 저한테 입어보라고 권하더라!" 이야기 하시는데 오늘 판매될 티셔츠가 총 13가지가 된다는 정보와 중년의 여성이 보기에도 반 이상은 마음에 들어할만한 디자인이라 2030세대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세대도 얼마든지 구매할 매력이 있다는 주장을 잘 섞으셔서 재밌게 전달하네요. 

그러면서도 이런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서 저는 이 분이 당일에 즉석에서 또는 급하게 출연만 하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미리 어떤 걸 입을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를 집에서 와이프와 논의했구나 하는 텍스트 사이의 숨겨진 정보까지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러면서 그 중 본인은 민트색 이 티셔츠를 입기로 결정했다. 고 하며 세일즈를 하시는데 이 날 그리디어스 티셔츠는 완판을 했네요. 제가 다른 모 지역 행사장에서 군수님과 방송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느낀 점 중 하나가 목표의식이 뚜렷한 정치인들은 가끔 행사의 분위기나 관객 또는 참여자들의 니즈나 반응과 상관없이 '나는 내 길을 가련다' 식의 '내가 하고 싶은+ 해야 할 말만 직진'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 분은 주변과 어우러지는 언변이 있으시더라구요. 



특별행사 기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매출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 등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마케팅 이슈 측면에서는 꽤 재밌는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의 대한민국 블랙프라이데이 쇼핑보다 더 나은 컨셉이기도 하구요. 언택팅 기법과 접목되어서 묘한 시너지가 나네요. 코로나 19로 인해 피해를 본 자영업자, 생산자, 제조시장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주 일요일 12일까지라고 하니까 좀 더 착한 소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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