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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S Feb 03. 2024

현재 결혼시장에서 미스매치가 심각한 이유

  근본적으로 여성과 남성은 자신의 짝을 찾을 때, 커다란 차이가 있다. 우선, 여성은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남성을 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신보다 학벌이나 직업이 좋지 않은 남성에게는 성적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남성은 자신과 사회적 지위가 비슷하거나 낮은 여성을 짝으로 선택한다. 남성은 자신보다 학벌이나 직업이 좋은 여성을 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60~70년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의 대학진학률과 취직률은 현재의 여성보다 훨씬 낮았다. 그 말은 당시 대부분의 남성이 여성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는 말이다. 그 당시 남성들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여성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로 취직과 결혼이 현재보다 용이했을 것이다.

  그런데 80년대 이후에 여성들의 대학진학률과 취업률은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21세기 이후에는 사실상 20,30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남성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50~100년 정도 걸리는 사회적 변화가 한국에서는 20~30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급격한 변화에는 언제나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만약에 서서히 변화했다면 우리는 그 변화를 천천히 마주하며 적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이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불과 20~30년 만에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남성과 동등한 수준이 되었다. 남성의 사회적 지위는 과거와 동일하지만 여성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달라진 상황을 마주한 쪽은 누구일까. 여성이다.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 세대와 정반대로 달라진 사회적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러한 상황을 처음 맞이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여성들은 이제 절반의 남성들이 자신의 짝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성들의 선호는 소위 상위 20% 남성들에게 집중된다. 어느 때보다 연애시장에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도드라진다. 이것이 혼인율 감소로 이어진다.

  사실 남성과 여성 모두 연애와 결혼을 원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모두가 함께 고통을 받게 된다. 여성은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어서 결혼을 포기하게 되고, 남성은 결혼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범시민이 성숙한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여성도 변화한 환경에서 균형을 찾는데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남성은 전 세대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변했다. 현시점의 연애 및 결혼시장에서의 불균형 해소는 여성에게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성도 본인들의 현재 높은 성적취향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도 탓할 수 없다. 본래 급진적인 변화에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저 이 시기의 결혼 적령기 남녀가 불쌍할 뿐이다. 이것은 철저히 운의 영역이다. 경제호황기와 대공황 시기는 엄연히 다르며, 우리는 그 시기를 선택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취업난 결혼난은 향후 5~10년이면 다소 해소될 것이다. 취업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일본의 실업률이 사실상 0% 인대, 우리도 곧 그 전철을 따라갈 것이다. 그리고 연애시장 불균형은 여성의 태도 변화로 다소 해소될 것이다. 상위 20% 남성에게 쏠리던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성혼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남성들 집단에서 점차 일본처럼 연애에 적극적이지 않은 초식남의 비중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점차 여성 쪽에서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취업시장과 결혼시장은 명백히 침체기인데, 향후 10년 안에 유의미하게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면 80년 초~90년 중반 세대의 결혼 적령기는 이미 지났을 것이다. 여러므로 불행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에 공감한다면 한 명이라도 더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불황기에도 취직과 결혼은 해야 하지 않을까. 방법은 열심히 노력하면서 기업을 보는 눈과 짝을 보는 눈을 조금 낮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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