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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숲 Jun 13. 2018

날마다, 울림

날마다, 브랜드_임태수 저

 브랜드에 대해 공부하며 임태수 저의 '날마다, 브랜드'라는 책을 접한 적이 있다. 브랜드의 시작, 그리고 좋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 고객과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에 대하여 다른 브랜드 관련 서적과 달리 문학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브랜드에 관한 이해를 돕는데 도움도 되었고, 무엇보다 책을 다 읽어 갈 때쯤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문단이 있었다.

 읽는 순간 가슴 속 엄청난 울림을 받았고,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힐링의 순간이 필요할 때 마다 꺼내어 보곤 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종류를 

알고, 네가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개운함을 느끼는지 

알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인가?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히 물들이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일곱 

시간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네 몸을 감싸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네 귀에 가닿을 

때의 그 느낌을 모른다. 일시적이고 희미한, 그러나 

어쩌면 너의 가장 깊은 곳에서의 울림일 그것을 내가 

모른다면 나는 너의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에 실린 서평 "시뮬라크르를 사랑해"의 일부를 인용했다고 한다. 저자는 '스마트한 세상에서 잃어버린 것들'이라는 부제의 한 내용으로 위 서평을 인용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편리함들은 이미 충분하지만 인간다운, 행복할 수 있는 것들도 과연 늘어났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마케팅을 공부하며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들이 분석, 전략, 기획, 타겟팅 그리고 소비자 입장 등의 단어들이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마케팅 방법도 결국 기록되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브랜드 혹은 제품에 대해 호감을 사게하는 '가능성이 높은 전략' 중의 하나이다.    

사람도, 브랜드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백 명이 알고 있는 브랜드

열 명이 좋아하는 브랜드

한 명이 사랑하는 브랜드


좋은 브랜드의 기준이 무엇일까?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매몰되어 놓치고 있는 것들은 없는지 이따금씩 돌아볼 수 있는 날마다 몇 초의 순간들이 쌓여 사람에게도, 브랜드에게도 큰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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