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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중현 Jul 13. 2024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그것은 예지력. 육종학은 세상을 미리 읽어 종자로 환원하는 학문


어제 학생들과 새로운 과제에 대한 kick-off meeting 겸 새 식구 환영회를 했다. 


그것을 마치고 집에 초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시간들을 소개했다. 그러한 시간들을 허락해 준 나의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 


나의 아내는 세종대학교 박사과정을 진학하기로 했다. 만 52세에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다. 아내와 나는 같은 꿈을 꾸게 되었고, 학자로서의 삶을 함께 살기로 한 것 같다. 


집에 와서 와인과 다과를 하면서, 음악을 함께 했다. 


그러다가 이런 질문을 해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어떤 것이 가장 큰 권력일까?'


초능력부터 해서 여러 가지 윤리적인 답변들이 나왔다. 


'그것은 예지력이야. 인간은 미리 알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것에 가장 큰 힘을 줬지. 그래서 사람들은 점을 쳤고, 신에게 빌었고, 점성술을 연구하고, 사기꾼도 나오고. 그것을 교묘하게 발휘하면 세상의 가장 큰 힘도 융성하기도 망하기도 했지.'


당연히 학생들은 호응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래서 종교가 발전했지. 정치도 미리 앞을 보는 학자들을 숭상했고, 과학자들도 미리 알기 위하여 통계학을 발전시키고, 지금은 그래서 AI가 가장 인기고.'


'그런데 말이야. 우리는 정작 5분 뒤 10분 뒤를 말하는 사람은 없어. 내일 일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지. 그것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사기꾼임이 분명해. 그런데, 우리는 10년을 100년을 예측하는 것에 대해서 더 무한한 신뢰를 갖지. 왜냐하면, 세상에 어떤 원리가 있고 그 원리의 중요 변수를 찾아 해석하며 대체적인 큰 그림은 알 수 있거든.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을 과학자라고 하지.'


큰 예측은 과학자의 사명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래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다. 그것이 개인의 권력으로 남용되면 불행한 일이고, 모든 사람에게 공유된다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육종학자는 세상의 필요를 식물의 관점으로 환원하여 개발해야 하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 예지력이 있다고 했지. 다만 그 결과물은 식물, 종자, 유전자의 형태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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