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창조적인 공부 하려면 뇌에 더 많은 부하를 걸어야 할 것이다
가족과 아침에 이야기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 설명이 잘 되었나 싶어서. 우리는 왜 텍스트(text)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영상으로 공부하는 것을 왜 삼가야 하는가.
정보 A와 정보 B가 결합되는 과정을 '지식의 축적'이라고 정의한다면, 지식은 정보들의 연결에 의하여 결정된다. 그 지식들이 단순한 지식의 결합이라면, 단순한 정보 나열에 있어서 딱히 지적할 부분은 없다.
그러나,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 개의 정보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존재할 맥락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기존에 이미 뇌 안에 존재하는 정보 A와 새로 도입된 정보 B가 결합을 하는데 필요한 프로세스의 간결성은 두 정보의 결합을 더 용이하게 할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두 정보 간 연결성을 완성하기 위한 이해의 단계가 더 복잡하더라도, 정보 자체가 저차원적인 구조라면 더 창발적으로라도(다른 말로 '억지라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텍스트로 되어 있는 저차원적 정보가 동영상이나 이미지와 같은 고차원적 정보들의 나열보다 훨씬 더 창조적인 작업에서 유리할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성이 필요한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쩌면 아주 당연하게도 지식을 텍스트화하여 처리해야 할 것이다. 원천 정보가 동영상이라면 텍스트화하는 프로세스가 훨씬 부하가 많이 걸릴 것인데, 각 정보가 오로지 영상과 이미지뿐이고 그 양이 매우 많다면, 우리 뇌는 그것을 텍스트화하는 프로세스를 거부할 것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러한 이미지적 처리를 직접 할 정도로 아주 고도화된 뇌를 가지고 있거나, 그러한 학습법을 발견한 사람만 그것을 데이터화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나 동영상을 중심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나는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아주 특별한 재주이고, 보통 사람에게 허락된 능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보를 텍스트화하여 축적하는 것은 더 효율적이고 창발적인 지식 축적 시스템을 가질 것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니까. 그러니까 책을 더 많이 읽고 말과 글을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