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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쌤 May 10. 2024

왜 더 사랑하고 더 가까운 사람에게 더 화를 내게 될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분노가 일어나는 방식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매일 함께하는 오랜 관계라면 갈등은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감정을 항상 억누르기만 한다면 언젠가 이성을 다 소모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도 모르게 감성에 의해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화를 내지만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이유 중 하나다. 사회적 관계 또는 단기적인 관계에 놓은 타인이 불쾌함을 줬다면 이성을 발휘해 감정을 통제하고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에서 오랜 시간 이성으로 자신을 통제하면 피로감이 쌓인다. 

                                                                                          <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 p.31-32  中> 



아내는 친구들에게는 화를 거의 내지 않는다. 정말 선을 넘은 친구에게는 화를 내고 관계를 단번에 정리하고 나서는 그 후로는 절대 연락하지 않지만, 그 외의 친구에게는 늘 친절하게 말한다. 화가 나 있는 순간에도 친구가 전화가 오면 목소리가 바뀐다. 그런데 친구보다 더 가까운 나, 첫째, 그리고 장모님에게는 늘 쉽게, 수시로 화를 낸다. 나는 그 점이 늘 이해가 되지 않았고 어려웠다. 그런데 책에서 왜 그런 것인지 답을 찾았다. 아내의 경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이성을 발휘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참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주 마주하고 부딪히는 나, 첫째, 장모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말을 볼 때마다 아내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이성으로 누르다가 피로감이 쌓였을 것이고, 그러다가 쉽게 화를 내게 돼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더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분노가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안다고 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럭 화를 내어 상처를 주는 행동이 모두가 정당화어서는 안 된다. 특히나 더 사랑하고 더 가까운 사이라면 더욱 분노를 올바른 방식으로 표현해서 상처를 주지 않아야만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 더 쉽게 분노하는 것이 그럴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렇게 분노해서 상대에게 상처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더욱 애를 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분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것에서 생각을 멈춘다면, 화를 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자신을 정당화하게만 될 것이고 그런 생각과 태도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사랑하는 관계 자체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분노가 왜 일어나는지 이해했다면 그다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표현하되,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는 올바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 또는 내 감정을 올바른 방식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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